최근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외산 수입이나 중국으로의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몇몇 업체들은 올해말부터 사업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그래픽카드 제조산업이 대내외 환경변화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은 수요부진과 저가 수입품 범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생산시설 중국 이전이나 수입판매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그래픽카드 시장은 월 유통규모가 7만∼8만대 수준으로 작년 동기대비 30% 가량 줄어들었으며 PC업체들에 납품하는 OEM 규모도 비슷할 정도로 감소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ATI간 칩세트 경쟁으로 저가 대만산 수입물량은 크게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ATI가 시장경쟁을 펼치면서 대만 주기판업체를 비롯, 칩공급업체를 대거 늘리면서 저가 그래픽카드의 유입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 그래픽카드 업체 관계자는 “PC침체로 수요는 주는데 저가 수입품은 갈수록 늘어나 공장가동률이 최근에는 30%로 떨어졌다”며 “제조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생산시설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격경쟁이 어려운 저가 모델과 수요가 적은 최고가 모델은 다른 해외 제조사로부터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거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곳은 이같은 시도 자체도 힘들기 때문에 사업철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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