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업계에서 ‘보기 드문 공조’ 체제가 구축돼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윈도 기반 PC업체인 델컴퓨터는 경쟁사인 애플의 인기 MP3플레이어인 ‘아이포드(iPod)’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델의 ‘아이포드’ 판매 동참은 미 PC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양사가 그동안 상대방을 극렬히 비방해 왔기 때문이다. 윈도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델은 애플의 매킨토시와 PC시장, 특히 교육용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델은 이번에 5기가바이트(299달러)에서 20기가바이트(499달러)에 달하는 3종의 ‘아이포드’ 제품을 판매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포드’ 소매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는데 이 중에는 ‘베스트 바이’와 ‘타깃’ 등도 포함돼 있다. 혁신적 PC 디자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델의 CEO 마이클 델에 대해 “구닥다리 베이지색 박스형 PC를 아직도 만들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델 역시 애플에 대해 “곧 망할 것”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짤막한 발표문을 통해 “아이포드는 지금까지 대성공이었으며 우리는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싶다”고 했으며 델의 제스 블랙번 대변인도 “양쪽에 다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델은 자체적으로는 MP 플레이어를 만들지 않고 아르코스테크놀로지·소닉블루 등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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