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MS 아성>(5)인터넷서비스 사업(상)

일년전만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대형 IT기업들은 쇼핑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각종 웹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MS도 당시 ‘헤일스톰’(HailStorm)이란 이름의 첫 소비자용 웹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헤일스톰’은 보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또 너무 복잡하다는 이유 때문에 이내 소비자들의 저항을 받았다.

 결국 MS는 이를 다시 ‘닷넷마이서비스’(.NetMyService)로 개명했지만, 자사가 사운을 걸고 있는 닷넷전략과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MS는 이제 소비자용 웹서비스를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MSN’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MSN 사업이 지난 수년간 적자에 시달려온 점을 고려하면, 이역시 ‘장밋빛’만은 아니다.

 MS의 전략·신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애널리스트 집단인 ‘디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 on Microsoft, http://www.directionsonmicrosoft.com)의 로브 호르위츠는 “ MSN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도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 MS는 MSN을 어떻게 흑자사업으로 전환할지 구체적 안을 내놔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초창기 MS의 웹서비스 전략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이트 및 웹서비스를 운영하는 소비자용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였다. 즉 MS는 ‘헤일스톰’을 통해 웹호스팅과 고객의 지출 행태에 관한 풍부한 데이터를 기업체에 제공하려 했었다. 하지만 MS는 자사가 호스팅 서비스 제공업체로서의 경험이 적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호르위츠는 “MS안에 그 누구도 MS가 서비스를 통해 언제 수익을 낼지 정확한 시간표를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며 “MS는 제품 회사이지 서비스 회사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MS는 온라인 네트워크 사업을 어떻게 흑자로 만들것인지 구체적 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MSN 가입자들이 자사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폴 존 맥닐리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음악·게임·영화 등 잠재적으로 수익성 있는 서비스를 MSN에 추가하려는 MS의 방향은 옳다”고 MS를 두둔하면서도 “MSN 전략의 많은 부분이 MS의 고전적 전략과 닮았다”며 시큰둥 해 하고 있다. 즉 지난날 MS는 윈도 운용체계의 성공을 지렛대로 활용, 다른 제품의 판매 확대를 도모하곤 했는데 이를 MSN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MSN은 윈도처럼 지배적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바로 MS의 고민이 있다. 일각에서 ‘위험한 도박’이라고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MS는 기업보다 일반 소비자에게 초점을 맟추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AOL타임워너, 야후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과의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웹서비스를 택한 MS가 초기에는 전략 실패로 큰 호응을 못받았지만 MSN에서 이를 다시 수용, 마치 ‘십자군 전쟁’이라도 벌이듯이 비장한 각오로 매달리고 있지만 성공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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