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칠레 FTA, 전자산업과의 함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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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이 지난 18일 오전(한국시각 18일 오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대만과 함께 세계 주요국 중 FTA를 전혀 체결하지 않은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조만간 ‘FTA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양국은 협상 마지막날인 20일 현재까지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공산품 및 농산물의 예외인정 등에 대한 막판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전품목 왜 빠졌나=칠레는 한국산 세탁기와 냉장고를 예외품목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가 칠레산 사과와 배를 양허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칠레 입장에서는 그나마 공산품 생산능력이 갖춰진 자국 가전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있다. 세탁기의 경우 한국산과 칠레 자국 브랜드인 CTI 제품이 현지시장을 7대3의 비율로 양분하고 있다.

 ◇영향과 전망=가전제품 제외조치에 대해 국내 관련업계의 반응은 일단 차분하다. 별다른 피해가 우려되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이다. LG전자의 주병권 세탁기수출그룹장은 “오는 2004년까지 대 칠레 수입관세가 6%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FTA 대상품목 제외로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최소한의 관세율 인하조치는 이끌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정재화 FTA연구팀장은 “이번 FTA 협상에 있어 최고 쟁점사안은 ‘농산물’”이라며 “칠레가 세탁기 등 일부 공산품을 제외한다 해도 칠레에도 득될 것이 별로 없고, 우리에게도 큰 피해는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후된 칠레 제조업의 현실과 이미 상당부분 공산품의 수입관세가 자유화 또는 최소화된 상태를 볼 때, 관세보다는 칠레까지의 물류비 증감 여부가 수출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는 것이 정 팀장의 분석이다.

 한편 20일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양국 모두 협상 타결 의지가 강력해 최종 협정문 가서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칠레 정부도 우리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며 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쟁점이 거의 타결됐음을 시사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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