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장애인 친구들 25명과 ‘KT 사랑의 봉사단’ 25명이 강촌으로 가을여행을 떠났다. 장애우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구곡폭포를 향한 산행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물론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와 휠체어를 등에 지고 올라가는 봉사단원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릴 만큼 산행 자체가 어려웠다. 바위가 미끄러워 봉사단원들은 장애우들의 손을 꼭 잡고 산을 올랐다. 산행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장애우 중 한 명이 무섭다며 더 이상 올라가지 않겠다고 주저앉았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고 몇 차례 설득한 끝에 마침내 장애우 모두가 목표지점인 구곡폭포까지 오를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우가 마지막으로 봉사자의 등에 업혀 꼭대기에 올라서자 박수와 함께 함성이 터졌다.
산등성이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옅은 안개에 싸인 산 아래를 굽어보는 장애우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땀방울을 흘리며 감격해하는 그들의 어깨를 감싸안고 모두가 함께 ‘야호’를 외쳤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서인지 그동안의 어려움을 떨치고 땀방울로 이뤄낸 성취감이 무엇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산을 내려오다가 숲 속에서 장애우들과 봉사자가 한 조를 이뤄 한쪽 다리를 묶고 뛰는 이인삼각경기를 했다. 밀가루 속 사탕을 찾느라 얼굴은 온통 밀가루 범벅이 된 채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 새 돌아갈 시간이 되어 서둘러 강촌역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나들이 때문인지 친구들이 다소 지쳐 보였다. 몇몇 장애우들이 뒤처지고 있었다. 기차시간에 쫓겨 봉사단원들은 이들을 등에 업고 뛰어 기차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약속도 없었건만 모두가 광장 앞에 모였다. 서로가 헤어지기 아쉬운 듯 장애우들에게 전화번호를 건네주며 산행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왼팔이 없는 친구는 휠체어를 밀어주고 목발을 짚은 친구는 다른 이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며 나의 불편함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 고은 이들. 그들을 만날 때마다 신체가 정상인 사람들보다도 더 맑고 깨끗한 웃음과 행복을 나에게 늘 안겨준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더불어사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 사회를 더욱 밝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다.
김진화 KT 수도권서부본부 ‘사랑의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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