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MS 아성>(2)오픈소스-혁명의 문앞에 서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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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의 오랜 고객이면서 유타주의 전산시스템을 관할하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IO) 필립 와인들리는 최근 “비공개(윈도) 소프트웨어가 할 수 없는 일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때문에 가능한 적이 있다”며 “만일 MS만을 바라보았다면 이같은 경험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제품을 구매하는 많은 기업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서버 시스템과 웹사이트 운영에 있어 이제 윈도의 대안이 될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과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그리고 뉴질랜드항공 등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주전산시스템을 리눅스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뿐아니다. 리눅스의 사용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서버의 27%, 또 웹서버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리눅스를 주요 플랫폼(OS)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데스크톱PC 분야로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레드햇, 수세 등 주요 리눅스업체들이 일제히 데스크톱PC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았다.

 미국자동차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의 CIO 사티시 마하잔은 “서버 시스템에서 리눅스를 좋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데스크톱PC에서도 리눅스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변 동료들과 이야기해보면 리눅스를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잔은 리눅스를 선호하는 것이 단순히 경비절감 차원에서만은 아니라며 “MS의 베스트 고객인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효율적 전산시스템 때문에 리눅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 경영진들은 리눅스의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멀었다”는 반응이다. MS 스티브 발머 CEO로부터 리눅스에 대항하는 전략 마련을 지시 받은 베그트 윈도 서버그룹 부사장은 “리눅스가 굉장한 경쟁자임이 틀림없지만 아직 역부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제품 단점에 대해 분명히 말하기를 꺼리는 발머 CEO조차도 “리눅스는 단점이 많다. 우선 애플리케이션이 형편없다. 거기(리눅스)에는 어떠한 혁신도, 주목할만한 기능도 없다”고 폄하했다.

 하지만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지난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리눅스 진영에 한껏 고무적이다. 225명의 주요기업 CIO들을 상대로 한 리눅스 선호도 조사에서 “리눅스 서버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표1참조

 또 225명 중 29%가 리눅스 서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8%는 향후 정식으로 리눅스 시스템을 구매할 계획이다고 응답했다.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최근 새 리눅스 서버를 구매한 기업 중 31%가 윈도 서버에서 리눅스 서버로 교체했다는 것이다.표2참조

 많은 기술 매니저들은 논란많은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이 윈도 시스템에서 등을 돌린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대형 식료품 유통업체 리치먼드호울세일의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매니저 알란 플린트는 “우리는 윈도와 오피스의 대안으로 저가의 리눅스에 관심이 크다”며 “새 라이선스 정책에 불만이 많다”고 불평했다. 와인들리는 “유타주에서 내가 만난 IT매니저들 대부분이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은 오픈소스에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추세, 즉 MS의 잦은 업데이트 버전 발표도 기업의 MS이탈을 부른 또 다른 원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MS 제품을 사려고 하기에 앞서 MS가 빈번하게 새(업데이트) 제품을 내놓는 바람에 기업의 미움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한 MS 고객은 “윈도2000이 안정적이고 좋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웹사이트뿐이다. 때문에 레드햇 리눅스에 아파치 서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잘라 말했다.

 기술 구매자들은 여기에 리눅스가 품질과 영역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점도 리눅스의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하잔은 “IBM과 선 등 대형 IT기업들이 리눅스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리눅스가 결함을 메우고 또 지원 서비스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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