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억원으로 추산되는 올해 최대 규모의 광전송장비 도입을 위한 입찰이 곧 실시될 예정이어서 업체간 수주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메트로 이더넷 및 VDSL 서비스를 포함한 엔토피아 사업의 확대로 늘어난 트래픽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70여대의 메트로 DWDM장비와 OADM장비 등 대용량 광전송 장비를 대거 도입, 전국 주요 도시에 설치키로 했다.
이는 올해 발주된 광전송장비 분야 입찰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전송장비업체들의 장비공급권 획득을 위한 수주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서는 국내 DWDM장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노텔코리아와 시에나코리아가 격돌하는 가운데 최근 KT에 국산 DWDM장비를 공급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머큐리와 레텍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이 수주경쟁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KT는 장비도입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서는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생략하고 그동안 KT에 장비를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는 노텔코리아와 시에나코리아, 머큐리·레텍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 등 3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입찰을 실시해 장비공급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은 그동안의 다자경쟁구도와 달리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노텔은 이번 입찰에서 장비공급권을 획득, 최근 ONI시스템즈를 인수·합병한 이후 DWDM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시에나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에나는 최근 노텔을 제치고 SK텔레콤에 메트로 DWDM장비를 공급한 여세를 몰아 KT시장의 재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머큐리·레텍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장비 공급권을 획득, 국산장비가 성능 및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외산장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는 장비공급권 획득을 노린 업체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여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어느정도에 이를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최근 실시된 액세스 게이트웨이 도입을 위한 입찰에서 최저가입찰제 대신 업체별 물량배정 방식을 택한 KT가 이번 광전송장비 입찰에서는 어떤 방식을 통해 장비공급 업체를 선정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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