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멀티캡 김인철사장 인터뷰

 “이번 임시주총은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이제 현대멀티캡 임직원들은 그간의 갈등과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뛰어보겠습니다.”

 국내 PC업체간 최초의 인수합병(M&A) 시도로 관심을 모았던 삼보정보통신의 현대멀티캡 인수는 막판 표 열세를 인정한 삼보정보통신이 이사파견을 포기하면서 결국 무의로 돌아갔다. 이 사태의 중심에 있던 김인철 현대멀티캡 사장은 “삼보정보통신과 표 대결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이제 M&A는 잊고 당분간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비는 넘었지만 김 사장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않다. 현재 현대멀티캡은 월 1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중이며 그렇다고 주력사업인 PC산업이 당분간 호전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보다는 신규사업 진출과 조직효율화쪽에서 해답을 찾았다.

 김 사장은 “인원 30명을 축소하더라도 월 1억5000만원의 손실이 줄어들 뿐”이라며 “이럴 바에는 과감히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PC사업부문의 일부 인력을 이곳에 배치해 PC사업부문의 적자를 줄이고 신규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 목표를 정확히 할당하고 이를 초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반면 이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은 과감히 도태시킬 계획이다.

 현대멀티캡이 새로 진출한 분야는 지문인식도어록 분야와 수십장에서 수백장에 이르는 CD를 관리할 수 있는 CD오거나이저 사업이다. 또 PC사업부문은 순이익이 나는 행망이나 기업PC, 일반 유통 사업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내년 신규 사업분야에서 총 30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 내년 총 1600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출신인 카를로스 곤 사장이 닛산자동차를 회생시켰듯 유일한 삼성전자 출신인 김인철 사장이 현대멀티캡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