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통신하이텔·디지털프리즘과 공동으로 ‘콘텐츠 유통플랫폼’을 구축,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우선 KT의 이번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국내 콘텐츠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속도상의 문제로 온라인 콘텐츠 유통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했으나 이번 홈미디어서비스 실시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유통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민영 KT가 종합 IT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지는 기폭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홈미디어서비스란=KT가 구축한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500Kbps∼1Mbps의 속도로 고화질 미디어서비스를 별도의 셋톱박스없이 TV와 PC를 연결해 안방에서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특이 MS가 제공하는 ‘윈도미디어9’을 이용해 버퍼링시간을 줄여 동영상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별도로 개발한 TV모드를 이용하면 PC화면을 TV로 전환할 수 있으며 리모컨으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도 있다.
5.1채널의 오디오를 지원하므로 PC만 있으면 가정에서 간단하게 홈시어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경·의미=홈미디어서비스는 KT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이용, 부가서비스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이는 수익모델 개발을 위한 KT측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다.
KT는 그동안 새로운 수익모델의 하나로 무선랜, 비즈메카, 홈네트워킹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왔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KT의 이번 서비스는 그동안 구축해온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무료로 인식해온 콘텐츠 유통사업을 유료화로 전환, 수익모델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콘텐츠사업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미디어9’을 이용한 첫 사용서비스라는 점도 의미있다.
◇서비스내용=처음 1개월간은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 250여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음달 11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영화·엔터테인먼트·애니메이션·동화·요리·여성·어린이·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비스에 따라 요금을 세분화한다.
현재 시네마서비스·KTB엔터테인먼트 등과는 제휴를 완료했으며 콜롬비아트라이스타·라이온스게이트·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등과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모두 2000여편을 확보한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재패니메이션을 포함해 100여개 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망=일단 관련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콘텐츠의 유통채널이 확대되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온라인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온라인 AOD(Audio On Demand)서비스와 노래방서비스를 비롯해 음악관련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해외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우리나라 교포들이 진출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특정지역에 서버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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