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주 니트젠테크 엔피아부문 사장 kjyoon@enpia.net
벤처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투자가 몰리고, 그런 투자를 보면서 엉성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 계획을 담은 사업 계획서만 든 젊은이들이 자고 나면 수십개의 벤처기업을 등록,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창고와 도시락’이라는 벤처기업 본연의 모습이 상실된 때가 있었다. 그런 이상 열풍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5% 내외라는 것과 생존을 위해서는 시장·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읽고, 뾰족한 창과 빠른 발로 대응하는 벤처기업 본연의 순발력을 살려야 한다는 경고를 아끼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그런 경고가 현실로 증명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구나 이상 투자 열풍에 대한 사회적 반사작용으로 인해 기업의 뼈대를 갖춘 일부 우량 벤처기업들은 오히려 회사 이미지를 위해 ‘벤처’라는 배지를 떼거나 숨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때의 전문가들은 벤처기업을 위한 제대로 된 토양이 이제야 형성되고 있다는 격려를 또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 이유에선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비슷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벤처기업으로서 튼튼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실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곤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상식, 즉 비즈니스 및 수익 모델을 확실하게 점검하고 영업과 마케팅 플랜을 명확히 하라는 정도일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밝힐 수 있는 분명한 비결 한 가지는 ‘시장과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과 조직, 마케팅 등에서 비교할 수 없는 기득권을 가진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수평적 협력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신개발이든 차용이든 남들이 미처 생각하거나 개발하지 못한 신기술을 먼저 개념화하고 그것을 응용한 솔루션의 시장성을 선점하는 순발력이 가장 유효했기 때문이다. 개발과 영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해외 전시회를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전공에 대한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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