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언어를 통한 한글파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면뿐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보다 빠르고 친근한 표현이 가능하다든지, 새 말의 생성이나 어휘 의미를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잘못된 통신언어로 인해 국어 파괴현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청소년 언어정체성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또한 이같은 통신언어는 비속어, 언어폭력 등의 남용으로 인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립에 악영향을 끼치는가 하면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에도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올바른 통신언어 정립을 위해 관계당국이 적극 나설 것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우선 학교교육의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국어문법에 대한 교육시간을 늘리고 정규 국어시간에 통신언어의 특성과 문제점, 해결방안 토의 등의 시간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 교육 초기단계에 기계조작법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통신공간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바른 언어 사용도 중점적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통신운영자의 자구노력이나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용자 실명제 확대, 익명 대화방 삭제, 언어 폭력자에 대한 제재와 통신이름(ID) 공개, 언어 필터링 기능 강화 등의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같은 정부기구에서 통신예절에 대한 심의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언어는 하나의 문화라는 측면에서 단순한 교육이나 제재조치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따라서 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문화운동이나 시민운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화관광부가 시민단체와 함께 추진중인 언어순화 캠페인, 통신언어 다시보기 캠페인 등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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