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850E
이 제품은 기존 850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핀 수 역시 그대로 615핀 타입이다. 펜티엄4의 FSB가 기존 400㎒에서 533㎒로 빨라지면서 CPU와 노스브리지(일명 MCH) 사이의 메모리 대역폭은 3.2Gb/s(400×8)에서 4.2Gb/s(533×8)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DDR램으로는 이 정도 대역폭을 맞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850E는 RD램을 써 이런 넓은 대역폭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인텔 웹사이트, 블록 다이어그램이나 문서를 살펴보면 850E는 여전히 3.2Gb/s의 대역폭, 즉 PC-800만 쓰는 것으로 설명돼 있다. 하지만 실제 850E 메인보드에 PC-1066 램버스램을 끼우면 PC-1066으로 정확하게 인식한다. 즉 비공식적으로 FSB 533㎒ 펜티엄4가 요구하는 4.2G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우스브리지, 그러니까 ICH를 살펴보면 최신 ICH4 대신 여전히 ICH2를 쓰고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845E의 경우 ICH4를 쓰는 것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ICH2에서 ICH4로 바뀌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초고속 인터페이스인 USB 2.0을 기본으로 갖추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850E보드는 ICH2를 쓰더라도 USB 2.0 컨트롤러를 따로 다는 식으로 USB 2.0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텔 845E
845E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최신 FSB 533㎒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메모리는 여전히 DDR266, 즉 PC-210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DDR333이나 심지어 DDR400까지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인 약점이다. 이것은 선발주자인 인텔로서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DDR333이나 400 특히 DDR400을 쓸 수 있는 칩세트를 만들기보다는 아예 듀얼 DDR로 가려는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845E에서 FSB533㎒ 펜티엄4를 쓸 수 있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는 ICH에서 찾을 수 있다. 각종 주변장치와 연결되는 ICH(I/O Controller Hub)는 기존 ICH2에서 ICH4로 완전히 달라지면서 기본으로 USB 2.0을 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본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보드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텔 845PE
845PE는 이미 선보였던 845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FSB 400/533㎒로 최신 펜티엄4를 쓸 수 있다는 것도 기존 845E와 완벽하게 같다. 845PE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점은 역시 인텔 칩세트로는 처음으로 DDR333 메모리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DDR333 메모리를 쓰게 되면 2.7Gb/s의 메모리 대역폭으로 상대적으로 보다 넉넉한 대역폭으로 결국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845E에 그래픽코어를 내장한 845G의 경우 이미 편법으로 DDR333을 쓸 수 있어 845PE의 탄생을 예고했다고 할 수 있다. 845G 역시 845GE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DDR333을 쓸 수 있도록 바뀔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845G에 내장됐던 그래픽코어가 200㎒ 제품인데 비해 845GE에는 보다 빨라진 266㎒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좀 더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인텔 칩세트의 경우 여전히 메모리와 비동기클록으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845PE나 845GE에서 DDR333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FSB 533㎒ 펜티엄4를 써야만 하는 것은 단점이다. 즉 400㎒로 움직이는 펜티엄4나 셀러론에 DDR333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SiS 645DX
SiS645DX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과도기적인 칩세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기존 SiS645의 업그레이드 성격이 짙게 묻어나는 데다가 최근 선보인 SiS648에 비하면 구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iS648이 주춤거리는 동안 실제 SiS를 대표하는 펜티엄4용 칩세트는 SiS645DX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칩세트는 비공식적이지만 FSB 533㎒까지 쓸 수 있다. 블록 다이어그램에 의하면 645DX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로 FSB 533㎒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메모리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 SiS645DX가 쓸 수 있는 최고 메모리는 DDR333까지다. 이 정도면 2.7Gb/s의 대역폭인 셈이다. 하지만 최신 칩세트답게 일부 메인보드에서는 비공식적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DDR400 메모리도 쓸 수 있도록 돼있다. 이럴 때는 최대 3.2Gb/s로 대역폭이 크게 늘어난다. FSB 533㎒ 펜티엄4의 4.2Gb/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정도만 돼도 다른 DDR칩세트과는 크게 구별되는 성능이다.
사우스브리지 역시 최신 ATA133과 네트워크 기능 등 최신 성능을 담았다. 이런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를 SiS 특유의 MuTIOL이라는 양방향 통신기술로 연결한 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초당 최대 533MB/s라는 엄청난 대역폭을 갖춘 점에서도 최신 기술의 한 자락을 맛볼 수 있다.
▲SiS 648
최신 펜티엄4용 메인보드 칩세트다. SiS648은 가장 최근에 선보였던 SiS645DX의 후속모델로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모두 새롭게 디자인됐다. 노스브리지인 SiS648을 살펴보면 먼저 AGP 8배속을 갖추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변화다. 지금의 AGP 4배속은 그래픽처리량이 늘어나면서 어떤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규격이 바로 AGP 8배속이다. 지금의 AGP 4배속의 두배에 달하는 초당 최대 2.1Gb의 넉넉한 대역폭을 갖춘 것이다.
물론 당장의 이득보다는 앞으로 선보일 미래의 그래픽카드를 준비하는 성격이 짙다. 최신 지포스4 Ti시리즈나 레이디언 8500 등도 모두 AGP 4배속으로 큰 문제없이 작동하는 현실에서 AGP 8배속은 어찌 보면 마케팅적인 요소도 짙다.
그래픽카드의 데이터는 메인보드 칩세트와 그래픽카드 칩세트사이가 아닌 그래픽카드에서 칩세트와 메모리 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도 바로 여기이며 최근 경쟁적으로 고성능 그래픽카드에서 빠른 메모리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SiS648 제품이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메모리다. 본디 기대됐던 DDR400은 아쉽게도 다음 칩세트인 SiS648DX에서 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물론 바이오스상에는 DDR400을 쓸 수 있는 메뉴가 있지만 아직은 DDR400 규격의 문제로 비공식적으로 지원한다. 대부분의 DDR400 메모리가 아직은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쓰는 이들이 직접 느끼는 변화는 아무래도 사우스브리지인 SiS963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일 것이다. USB 2.0, IEEE1394, ATA-133, 6채널 사운드 등 부가기능은 PCI슬롯에 별다른 카드를 꽂지 않아도 아쉬움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기능이 크게 보강된 브리지 사이는 SiS 특유의 MuTIOL기술을 이용해 대역폭을 무려 1Gb/s로 늘렸다. 기존 MuTIOL이 512MB/s이었던 것에 비해 두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인텔의 허브구조가 256MB/s, 비아 슈퍼링크가 512MB/s인 데 비해 크게 비교된다. 물론 여기에도 이론이 있을 수 있다. 이론상의 대역폭이 MuTIOL의 4분의 1에 불과한 인텔 허브브리지에 비해 그만큼 빠른가 하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최고의 사양이지만 실제로는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다. 어쨌거나 넉넉한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만한 변화다.
▲비아 P4X266E
비아 P4X266A는 DDR칩세트으로는 가장 오래된 칩세트다. 이 제품은 성능저하의 원인이 되는 레이턴시를 줄여 보다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해진 시스템 버스(enhanced processor bus)와 메모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성능향상디자인(performance driven design) 등이다. 이들 모두 노스브리지에 관련된 것으로 기존 P4X266을 완전히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메모리를 비롯한 성능개선 모델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성능개선은 분명 눈에 띄지만 일부 보드는 버그와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을 조금씩 개량하면서 만들어진 제품인 탓에 이런 문제점은 남아있는 셈이다.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는 여전히 브리지 구조이기는 하지만 V링크(V-Link)라는 새로운 브리지 구조로 바뀌면서 266MB/s라는 비교적 넉넉한 대역폭을 자랑한다. 사우스브리지의 경우 여러 버전이 혼동돼 쓰이기도 하는데 VT8233A칩의 경우 최신 ATA-133까지 쓸 수 있다. P4X266A의 경우 냉정하게 따진다면 제대로 된 FSB 533㎒ 펜티엄4 칩세트이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쓸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FSB 533㎒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닌 탓이다.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FSB 533㎒를 정식으로 지원하도록 약간 개조해서 선보인 것이 바로 P4X266E다. 이 칩세트는 P4X266A와 FSB 533㎒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빼면 전혀 다른 것이 없다.
▲비아 P4X400
비아 P4X400은 한마디로 최신 메인보드 메모리 기술의 총집합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메모리를 제외하고도 FSB 400/533㎒ 펜티엄4를 지원하고 최신 AGP 8X배속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USB 2.0은 기본이며 보드에 따라서는 IEEE1394를 갖춘 제품도 있다. 여기에 ATA133과 네트워크 기능까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따라서 P4X400의 사우스브리지는 지금까지 비아가 선보였던 어떤 칩보다도 다양하고 복잡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를 보다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최신 칩세트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비아는 V링크라는 기술을 쓰고 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기존 브리지 구조를 좀 더 넉넉한 대역폭으로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 V링크 역시 선보인 지는 제법 됐는데 이번 P4X400에서는 8X로 개량돼 533MB/s라는 엄청난 대역폭을 갖추게 됐다. 물론 냉정하게 생각하면 브리지 사이의 대역폭이 이론적으로 늘어났다고는 해도 실제 성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구조의 SiS MuTIOL 역시 같은 크기의 넓은 대역폭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좋은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P4X400은 메인보드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 다만 기대와는 달리 DDR400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본격적으로 P4X266E를 대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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