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스왑협상 실내용없다" 동반하락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터져나온 ‘KT와의 주식 맞교환(스와프) 연내 마무리’ 발언이 양사 협의를 거치지 않은 돌발 사안으로 인식되면서 SK텔레콤과 KT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2일 SK텔레콤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접고 3000원(1.25%) 떨어진 23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장초반 상승세를 타던 분위기와 달리 장중 KT와의 스와프 협상설이 구체적 내용과 일정을 담은 것이 아니라 ‘명분용’이었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KT는 이날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17%나 떨어진 5만2000원으로 밀려났다. KT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혀 SK텔레콤의 주장을 뒤집었다. 하지만 스와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 KT도 똑같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양사간 스와핑과 자사주 소각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호재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증시 폭락에도 양사의 주가가 그나마 강세를 보였던 것은 스와핑 기대감을 반영한 것인데 협상설 자체가 부인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실망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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