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자체편성 채널을 통해 전날 방영됐던 지상파TV의 드라마를 순환 편성하고 있어 방송위원회의 편성지침을 어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체 110개 SO 중 일부 표본을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 불법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을 운용 중인 SO는 1차 SO가 14개사, 2차 SO가 4개사, 3차 SO가 1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최소한의 수치로 전체 SO를 대상으로 조사할 경우 더 많은 SO들이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을 운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SO들은 지상파TV 3사와 저작권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자체 편성하고 있는 3개 채널 중 1개 채널을 통해 전날 지상파TV 3사에서 방영된 드라마만을 녹음·녹화해서 집중적으로 방영,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SO들이 변칙적으로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SO가 자체편성 채널을 통해 전문 채널을 운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지침을 어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파TV 계열의 드라마 전문채널인 SBS드라마플러스·KBS드라마·MBC드라마넷 등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드라마 전문채널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를 운용하는 SO와 그렇지 않은 SO를 대상으로 드라마 전문채널의 시청율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SO의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이 드라마 전문채널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O들은 드라마 자체편성 채널이 낮시간대에 주부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광고 수익까지 챙기고 있는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경우 지상파TV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급함에도 오히려 시청률을 뺏기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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