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의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 중 과연 어느 회사가 투자 측면에서 더 유망할까.
노무라증권은 최근 SK텔레콤과 KT의 주가수익률(PER)을 비교·분석한 결과 KT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으며 SK텔레콤은 저평가 상태기 때문에 KT보다 SK텔레콤이 주가상승 여력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3년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PER가 9.4배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KT는 14.6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도 SK텔레콤이 더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 예상실적치가 상이해 ROE 예상치도 약간씩 다르지만 지난해의 경우 SK텔레콤의 ROE가 19.6%로 9.4%에 그친 KT를 배 이상 따돌렸다. 이 같은 ROE 차이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EV/EBITDA 측면에서는 KT가 다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KT의 EV/EBITDA가 4.5배에 머문 반면 SK텔레콤은 7.8배나 됐다. 올해 말 예상실적치를 적용할 경우 SK텔레콤과 KT의 EV/EBITDA가 근소한 차이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KT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대부분의 통신 전문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KT의 밸류에이션을 직접 비교할 경우 SK텔레콤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서비스가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데 반해 이동전화서비스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PER를 기준으로 파악할 때 KT의 주가가 더 비싼 편이며, EV/EBITDA 기준으로는 양사가 엇비슷한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의 업사이드(상승)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현재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이동전화요금 인하조치나 LM시장 개방을 고려하더라도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와는 별개로 KT가 민영화 이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주주 이익 증대 조치는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통설이다. 특히 양사간 주식맞교환(스와프)이 이뤄질 경우 경중을 가릴 것 없이 양사 주가에 최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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