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신의주 경제특구 사업을 전격 발표하면서 신의주 경제권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지역이 국내 기업들의 유망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지난 99년 단둥시로부터 50년간의 사용권을 취득한 공단부지를 토대로 추진중인 ‘인천단둥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신의주 경제특구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관련 업체들이 공장설립·시장조사 등 단둥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쌍용기계산업(대표 이중희)은 지난해 4월 분양받은 단둥산업단지 부지(1700평)에 내년 하반기 목표로 농수산물 검사장비공장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이를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중희 사장은 “중국 장쑤성 우시 신기술개발산업단지에서 지난 4월부터 검사장비를 생산중이어서 단둥지역과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동공구업체인 와이지원(대표 송호근)은 지난해 4월 분양받은 부지에 드릴머신 등 절삭기계 생산라인을 내년 하반기중 설립키로 했다. 특히 11월 완공 예정인 중국 칭다오 공장(건면적 1400평)을 통해 배출한 현지 기술인력과 노하우를 단둥 공장에 투입, 유럽과 북한 시장을 개척하는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양감속기(대표 신용조)는 지난해 10월 확보한 1만평의 공장 부지에 생산기지를 세우기 위해 다음달 현지 시장조사에 들어가 내년말부터 감속기를 양산할 예정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동북아지역의 동력전달장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단둥지역을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원시스템(대표 김성삼)도 다음달중 현지 공장을 가동, 보일러 등 난방기기 제품을 제어하는 부품을 양산키로 했다. 이에 앞서 린나이코리아의 계열사인 화인(대표 함희인)은 지난해 8월 이곳에 1만평의 부지를 분양받아 지난 5일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화인은 앞으로 이 공장에서 가스레인지·가스튀김기 등의 주요 핵심부품을 생산, 중국은 물론 북한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테크·태양기업 등 전자업체는 물론 우성아이비·효명건설 등 경공업 분야의 업체들도 북한 경제 개혁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중국 단둥지역의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북한 경제특구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단둥 진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단둥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인천시 기업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불경기로 중국 투자에 소극적이던 분양 희망업체들이 신의주 특수를 기대, 최근에 단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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