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구 개발 대응 정부-기업 `발빠른 행보`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일단 남북 양측이 공동 개발키로 한 개성공단을 신의주 특구와 상호 보완적 관계에 놓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달 중순 개성에서 열릴 개성공단 실무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 부각, 신의주 특구 개발로 인해 기존 개성공단 개발사업에 소홀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의주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 주로 경공업·금융·오락·관광 분야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리적으로 남측과 가까운 개성공단에는 제조업이 집중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신의주, 개성공단 외에 나진·선봉 특구, 금강산지역 등을 포함하면 조만간 북측에 4곳의 특구가 생기게 되고 이들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채 상보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일선 기업 역시 북한의 신의주 특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특구 구상의 구체적·세부적인 내용 파악과 대북 투자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의 남북경협 담당부서들은 23일 대책회의 등을 열고 북한 신의주 구상의 의도와 문제점, 북한내 인프라 구축 전망 등을 논의했다. 전경련도 내달 10일 남북경협위를 열어 기업들의 대북 투자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북미관계 불투명성에 따른 위험과 물류·항만 등 인프라 구축 여부, 북한의 행정상 뒷받침 등이다.

한편 북한은 24일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에 중국의 2대 부호인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39)을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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