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전자신문 성년됐다-전자신문에 바란다

■엠엠씨테크놀로지 오순영 이사 ■ 

 ‘원고 배달로 맺은 전자신문과의 인연’.

 무선랜 장비 전문업체인 엠엠씨테크놀로지의 오순영 영업담당 이사(39)가 전자신문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독특하다. 지난 86년부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오 이사는 당시 지도교수가 전자신문(당시 전자시보)에 기고하기 위한 원고를 직접 배달하곤 했다.

 “당시 국내 전자공학계의 원로로 통하셨던 교수님께서 어느날 두툼한 원고가 담긴 흰 봉투를 제게 주시더니 전자신문사에 가져다 드리라고 하시더군요.” 이것이 계기가 돼 그의 전자신문 사랑은 시작됐다.

 요즘 같이 e메일도 없고 플로피드라이브가 주기억장치로 사용되는 PC를 빌려다 원고를 작성하던 시절이다보니 노교수가 원고지에 한자를 섞어가며 작성한 글을 직접 신문사로 배달하는 일은 당연했다.

 “신문사를 방문하면서 기자분과 몇 마디 주고받거나 기사내용을 얼핏 보고는 대부분 공학도들이 쓰는 어휘와는 다른 글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낯설던 IT용어가 보편화돼 가는 것을 보면서 IT가 우리생활의 저변에 얼마나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실감합니다.”

 대학원 졸업 후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오 이사에게 전자신문은 여전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은 아니었다. 그는 “연구실별로 실장에 한해 한부씩 배당되던터라 상관이 외출하거나 회의중인 경우에나 몰래 볼 수 있었다”면서 “현재 개발중인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경쟁사에서 내놓는지 확인하는 데 전자신문을 톡톡히 활용했다”고 회상했다.

 “과거 연구원 시절에는 거시적인 시각을 갖기에 부족했지만 이후 가전과 통신 분야에서 일하며 접한 전자신문이 균형잡힌 관점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는 반도체 관련 부품 기사, 서비스 회사가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 등을 다룬 짤막한 기사가 전체 시장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 이사는 “전자신문이 산업정책 등 거시적인 측면은 물론 심도있는 기술관련 기사를 통해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며 창간 20주년을 축하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박찬흠 웰링크 사장 ■

IT분야에 종사해온 한 사람으로서 창립 이후 한결 같이 IT·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지로 거듭 성장해온 전자신문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자신문의 지난 20년 역사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언론사에서 전자·정보통신 전문지로서 성공한 최초의 신문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것은 곧 다른 분야 전문지들의 성공 가능성에 빛을 던져주는 것이고 바른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다양한 목소리의 언론이 존재함을 뜻합니다.

 또 저와 같은 IT분야 종사자에게 전자신문은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리더로 존재해왔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이론을 제시해주는 한편, 잘못된 길로 나갈 때 따가운 충고도 아끼지 않는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해왔습니다. 특히 IMF 이후 벤처 붐이 일어날 때는 IT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영광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전반적으로 벤처업계가 어려운 지금까지도 IT분야에 끊임없는 애정을 표하고 있는 전자신문에 업계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일반 독자에게는 가치있는 정보를, IT분야 종사자에게는 올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정론지로 길이 남아주길 기대합니다.

 

 ■샌제이 쿠마르 컴퓨터어소시에이츠 사장 ■

 전자신문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자신문의 20년 세월은 바로 한국 IT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처럼 전자신문이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IT일간지로 성장하기까지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IT기업과 기술이 흥망성쇠하는 현장에 함께 하면서 늘 제자리에 있지 않고 변화와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현재와 같이 IT산업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자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각 기업의 IT 담당자들이 새로운 기술도입 등 IT관련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신빙성 있는 정보를 토대로 하게 되는데, 전자신문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신문은 새로운 기술, 높은 투자대비효과(ROI)를 제공하는 솔루션 등을 소개해왔고 IT산업 종사자들은 바로 이러한 전자신문의 공로를 높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IT산업의 발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자신문이 한국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전달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믿습니다.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애널리스트)■

 지난 수년간 많은 연구인력과 기업인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면 IT인들에게 소중하고 신속한 정보를 끊임없이 전해준 전자신문은 또 하나의 소중한 역할을 수행한 셈입니다. 또한 IT정보는 관련기업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정보가 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의 빠른 확보가 요구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전자신문은 매일 구독해야만 하는 신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어떤 신문보다도 광범위하게 국내외 IT관련 뉴스를 다루고 있기에 국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습니다.

 국내 IT산업은 반도체·휴대폰·셋톱박스·ADSL 등 일부 품목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개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벤처기업들의 실패도 있습니다. 해외 진출 실패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해외 시장과 기술 동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점이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의 유통에 많은 주체들이 노력해야겠지만 전자신문이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미영 홍보대행사 KPR 대리■

 전자신문의 역사는 곧 지난 2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온 한국 IT산업과 기술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 역시 과거 소수의 전문가들이 보던 신문에서 이제는 IT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대중이 보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산업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과연 우리의 생활을 진정으로 풍부하게 해왔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진보하기 위해서는 장애우·여성·노인·불우청소년 등 마이너리티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IT는 마이너리티에게 다른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다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IT의 눈부신 발전이 이들의 삶과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입니다.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산술적으로 경제적 효율을 더 따지지 않았나 우리 모두 반성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전자신문이 이제 이러한 노력을 앞장서 시작했으면 합니다. 마이너리티와 함께 하는 전자신문, 진보적인 사회를 앞당기는 전자신문을 창간 20주년에 즈음해 기대해보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지요.

 

 ■이현정 주부 도봉구 창동■

 성년이 된 전자신문에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그런데 전자신문이 창간된 지 20년이라고요. 저는 한 10년 동안은 IT를 모르고 산 것 같습니다. 전자신문을 알게 된 것 역시 몇 년 안되는 것 같구요.

 한때 IT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부나 노인, 장애인까지…. 이러한 운동이나 교육들이 전자신문을 중심으로 보다 활성화되기 바랍니다. 그 덕분인지, IT의 발전 덕분인지 이제는 생활 곳곳에 컴퓨터가 없는 곳이 없고, IT가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압력으로 인해 컴퓨터를 접하게 됐고, IT관련 기사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전문적인 것은 사실이죠.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주부가 돼서도 꼭 읽어야 하는 그런 신문이 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IT가 그만큼 보편화돼야 한다는 얘기도 될텐데 바로 전자신문이 따뜻한 가슴과 날카로운 펜을 병행해 이를 선도해주길 바랍니다. 또 저는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자주 접하는데 최근의 ‘영화 보기’ 같은 이벤트는 전자신문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전혜미 일산 저동고등학교 3학년 ■

 전자신문이 20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됐으니 저보다 2살 더 많은 언니인 셈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IT업계에 종사하시는 아버지께서 전자신문을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자라 전자신문이 좀 친숙한 편입니다. 고3 수험생인 요즘도 부족하긴 하지만 틈나는 대로 아버지가 읽고 난 전자신문을 읽어보곤 합니다.

 제가 전자신문을 열심히 읽는 또 다른 이유는 저의 꿈이 전자공학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고등학생인 제게 전문적인 내용이 많은 전자신문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전자공학도나 IT업계 종사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어려운 용어나 업계 뉴스를 쉽게 해설하고 설명해줄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전자신문을 애독하게 되지 않을까요.

 갓난아기였던 제가 18살이 돼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전자신문도 이제 창간 20주년을 맞아 훨씬 성숙한 모습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전자신문이 IT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청소년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김동수 프로게이머 ■

 이제 전자신문을 비롯한 언론사가 프로게이머나 게임리그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는지, 스포츠로 보는지, 연예분야로 보는지에 대해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현상으로 본다면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기사화하면 될 것이고 스포츠로 본다면 공적인 것으로 자리잡도록 노력을 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새로운 모습, 새로운 발걸음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은 분명 언론사일 것입니다. 언론은 중립 입장에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 랭킹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보도해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예분야로 본다면 신비감을 조성하는 점이 중요할 것입니다.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게이머 중에는 이미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게이머가 많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시각 중에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전자신문은 프로게임을 e스포츠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결합해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프로게임 문화가 확립되도록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전자신문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배유정 동국대 경제학과 4학년 ■

 7년 전쯤 전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저는 전산과목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전자신문’에 꽤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컴퓨터·전자·정보통신 분야에 전문화된 신문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었는데 벌써 창간 스무해를 맞이한다니 결국은 저와 함께 자라온 셈입니다.

 전자신문의 독자로서 한 가지 바란다면 좀 더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컴퓨터·정보통신 분야가 급변하고 또 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IT관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분야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지식을 주고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어려워 쉽게 다가서기 힘든 것이 컴퓨터·정보통신 분야입니다. 전문지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일반 대중들까지 끌어들이는 신문으로서 전자신문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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