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그래픽카드 시장 가열

 40만원대 이상의 고가 그래픽카드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빅빔, 제이씨현, 바이텔 등이 캐나다 ATI테크놀로지사에서 직접 생산한 그래픽카드 ‘라데온 9700프로’ 제품을 앞다퉈 수입, 출시하고 있어 수요물량이 적은 고가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한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경쟁사격인 엔비디아 칩세트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도 ATI 제품의 공세에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고가 그래픽카드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수입된 ‘라데온 9700프로’ 제품 수는 500장 가량으로 전체 40만원 이상의 고가그래픽카드 월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60만원 안팎의 ‘라데온 9700프로’는 325㎒의 코어클록과 310㎒의 DDR 메모리 클록을 보여주는 등 현존 최고 성능을 나타내는 그래픽카드로 알려져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발매 초기에 가장 많은 구매가 일어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시장 특성 상 업체들은 서로 출시 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했다.

 대만 협력사에 출하될 제품을 먼저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시키는 회사도 있는가 하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임에도 초기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입에 나선 곳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양상을 ‘단적으로 마케팅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초기 선점을 노리는 측면도 있지만 타사보다 뒤진다는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고가 ATI 그래픽카드의 경쟁에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 업체도 참여함으로써 향후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미국 엔비디아 본사가 Ti4600과 같은 고성능 칩세트 가격을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데온 9700프로 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그는 라데온 9700프로의 RV300칩세트 성능에 대적할 만한 것이 아직 엔비디아에는 없기 때문에 가격적인 대응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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