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을 잡아라.’
정부대전청사를 주축으로 한 대전지역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한 해외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IBM·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해외 IT업체들이 각기 차별화된 전략과 현지인 채용 등을 통해 대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대전이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덕연구단지와 계룡대, 대학 등 실질적인 수요처가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넓게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IT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국내시장에서 대전은 이들 해외 IT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HP 대전사무소(소장 김천제)는 컴팩과의 합병으로 제품 수요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영업 및 기술 지원인력을 대전 사정에 능통한 현지인으로 채용, 가격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난 다양한 솔루션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허청과 조달청, 관세청, 기록보존소 등 정부대전청사의 주요 기관들을 고객으로 둔 HP 중부사무소는 그동안 하드웨어 위주로 제품을 납품하던 데서 탈피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인력을 투입, 응용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청사 수성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와 병원, 학교 등 시장에 대해서는 자금 유동성에 대한 확보가 쉬운데다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파이낸스 서비스를 유도,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중부지사(지사장 염기열)는 초창기 교육 및 연구개발(R&D) 분야의 강점을 토대로 대덕연구단지에서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대전청사와 계룡대, 교육기관 등으로 영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지인만을 채용, 지원에 나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중부사무소는 그동안 협력사를 통한 간접영업을 전개해왔지만 올초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G2B)시스템에 E10K 등을 납품한 것을 계기로 정부대전청사 만큼은 앞으로 자사 인력을 파견, 제품 홍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IBM 대전사무소(소장 김용삼)는 전자정부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총체적인 지원체제를 갖추고 정부대전청사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솔루션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관 하드웨어 및 서비스 솔루션에 대한 판촉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대전지역 고객을 위해 현지의 협력업체와 공조체제를 구축, 공동 영업 및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용삼 한국IBM 대전사무소장은 “국내에서 대전만이 유일하게 IT경기가 살아있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향후 최대 수요처인 정부대전청사를 중심으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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