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의 동기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를 무사히 넘기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리플위칭데이 물량 부담, 추가 테러 가능성 등 그동안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요인들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직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투자자들 사이에 내성이 생긴데다 일련의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심리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 있는 731선을 뚫고, 전일 대비 12.22포인트(1.69%) 상승한 736.93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0.34포인트(0.62%) 오른 55.24로 장을 마쳤다.
전일 기준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2000억원 수준으로 청산 가능한 물량 자체가 연중 최저 수준이었던데다 통상 잔고의 50% 정도는 롤오버돼 왔기 때문에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당초 어느 정도의 물량 부담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2404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수급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양시장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이날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75억원, 4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46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1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1월에 소폭 순매수를 보인 후 8개월만인 9월, 36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바이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매수 종목이 삼성전자 등 대표 우량주라는데 있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던 외국인 매매패턴에 질적인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원달러 환율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환율 하락으로 국내 펀더멘털과 주식시장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던 외국인투자가들의 시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전되고 있는 수급 상황으로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공습 가능성, 미증시 바닥 탈출 여부 등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최근 주가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전고점으로 종합주가지수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75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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