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특허권을 근거로 증권을 발행하는 회사가 곧 나온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자회사 핀체인지가 일본 경제산업성이 추진하는 특허권 증권화 계획의 첫번째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특허권 증권화란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자산으로 간주, 미래 가치를 추정해 그 가치만큼 증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적재산권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특허권의 증권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사장된 특허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고 지적재산권의 유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핀체인지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근거로 증권을 발행해 오는 12월 수억엔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핀체인지는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가정내 서비스를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다수의 특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핀체인지가 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특허는 음성 합성에 쓰이는 음향장치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들이다. 핀체인지가 자사의 특허를 특정목적회사(SPC)에 팔면 SPC는 자산담보부채권(ABS)을 사모 형식으로 발행하게 된다. 핀체인지는 이들 특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 얻는 수익으로 원리금을 상환한다.
저작권을 이용한 자금 조달 업무를 하는 재팬디지털콘텐츠가 특허의 증권화 관련 업무를 중개하며 SPC도 설립한다.
현재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0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3분의 2 정도가 상용화되지 않고 묻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과 정부는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 지적재산권 중 증권화된 것은 대부분 판권이며 특허의 경우 가치 평가 작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증권화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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