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추계IDF 살펴보니…

　2002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는 인텔의 향후 기술 로드맵 이외에 IT시장을 주도할 신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모든 정보기기를 무선을 통해 하나로 엮는다’는 게 주된 이슈였다. 또 180여개 인텔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신개념의 IT제품들도 함께 선보였다. IDF에서 선보인 IT 신기술과 제품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다.

　◇차세대 정보기기 입출력(I/O) 규격 표준화=이번 IDF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PC를 중심으로 PDA, 서버, 스토리지 등 각종 정보기기들이 상호 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도록 입출력 기기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데 관심이 모아졌다.

　펫 겔싱어 인텔 CTO는 “CPU만 고속화돼서는 제대로 된 PC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테크놀로지 기술을 주도해 표준화하는 것이 인텔 기술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참여업체들은 그래픽 가속 프로토콜 ‘AGP8X’를 비롯해 PCI 최신 규격 ‘PCI익스프레스’, 서버와 스트로지 등에 적용할 ‘시리얼 ATA’, 이더넷 네트워크용 ‘인피니밴드’ 등 각종 규격에 대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개념 정보기기 대거 선보여=무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컨버전스(융합)한 휴대형 IT기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디지털 카메라 모듈을 부착하고 리모컨처럼 다른 정보기기를 제어하는 기능까지 탑재한 통합형 PDA ‘디지털 브리프 케이스’는 물론 PC나 TV, 개인영상기록기(PVR) 등에 저장된 동영상을 무선으로 옮겨와 이동중에도 감상할 수 있는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 등이 발표됐다. 또 휴대폰에 PDA 기능과 텔레매틱스 기능을 통합한 ‘스파이 폰’도 눈길을 끌었다.

　◇고정관념을 파괴한 혁신적 PC 디자인=전력소모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감소시킨 노트북PC 전용 CPU ‘배니아스’와 90㎚ 공정이 적용된 데스크톱PC ‘프레스콧’ 등이 내년부터 양산되면 복합성과 휴대성이 동시에 강조된 신개념 PC 개발이 가능하다.

　문자인식이 가능한 태블릿PC와 노트북PC를 결합한 PC는 물론 전원을 켜지 않고도 e메일이나 주소록을 검색할 수 있는 PDA 기능 통합형 노트북PC를 선보였다. 하단에는 스트레오와 상단에는 PC모니터를 통합한 디자인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너제이(미국)=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