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설치한 가정 TV 시청시간 상대적 짧다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가정은 TV시청보다 케이블TV 시청과 이동전화 사용을 많이 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윤창번) 윤충한 박사는 최근 발표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의 가입 및 이용특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족수와 가족내 10대의 비중이 높을수록, 공동주택에 거주할수록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할 확률이 높으며 가입자들은 TV시청을 적게 하고 케이블TV와 이동전화 사용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규제정책의 측면, 사업자 논의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논의와 달리 수요자 또는 가입자 측면에서의 연구를 위해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2057가구(초고속인터넷가입가구·전화모뎀인터넷사용가구·비이용가구)를 표본조사했다.

 윤 박사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인구특성도 있지만 이보다는 미디어의 수용태도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결국 초고속인터넷은 새로운 미디어로써 TV 등 전통미디어에 대한 대체성을 가지며 케이블TV나 이동통신 등 신규 미디어와의 보완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이용가구는 1주일 평균 TV시청시간 31.2시간, 1개월평균 가족의 이동전화요금 합계 8만9000여원, 케이블TV가입비율 32%인 데 비해 전화모뎀인터넷이용가구는 TV시청시간 34.5시간, 이동전화요금 6만700여원, 케이블TV가입비율 0.17%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초고속인터넷이용가구 세대주의 평균교육년수는 14.2년, 가구소득은 274만원, 10대자녀 비중은 0.26%인 데 비해 전화모뎀인터넷이용가구는 세대주의 교육년수가 13.6년, 가구소득은 250만원, 10대 자녀비중은 0.2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동주택거주 부문에서 초고속인터넷이용가구(69%)가 전화모뎀이용가구(53%)와 비이용그룹(52%)인 것으로 조사돼 국내 초고속인터넷 확산의 이유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윤 박사는 “지금까지 이러한 주제로 외국의 학자들이 발표한 연구결과와 달리 실제 초고속인터넷 확산이 많이 된 국내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점이 의미있다”며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간의 대체나 보완관계 분석, 사업자간 경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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