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까지 1만4000대의 노트북PC를 판매했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도시바 회기연도 기준)까지 당초 목표보다 30% 늘어난 2만8000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노트북PC시장에 도시바의 등장으로 판도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설립될 당시에는 낮은 인지도, 일본계 업체들의 국내 투자 미약 등으로 선전을 예상한 사람은 극소수였지만 지금은 모두 도시바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의 차인덕 사장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다. 도시바코리아가 강남에서도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동부금융센터빌딩에 위치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자부심의 발로다. 차 사장은 “도시바코리아는 최고의 프로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했다”며 “보통 첫 진출 때 일본인 대표를 선임하는 일본 기업과는 달리 현지인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를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전세계 노트북PC시장에서 7년 동안 1위를 달성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델에 밀려 2위로 물러났지만 올해에는 1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국내에도 서서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기간동안 공식 후원사 후광을 업고 어느 노트북PC업체보다도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차 사장은 “취약점으로 지적된 인지도를 월드컵 공식 후원사, 인기탤런트를 활용한 방송광고 등으로 단기간에 크게 끌어올렸다”며 “우선은 수익성이 좋은 일반소비자 시장 위주로 접근하되 앞으로는 기업용 노트북 PC 사업 비중도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인텔 등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도시바 노트북PC를 이미 사용하는 만큼 기업시장 진입도 낙관하고 있다.
차 사장은 도시바의 돌풍이 올해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이뤄져 반짝 돌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질문에 “현재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는 도시바의 가격 경쟁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는 충분히 자신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AS부문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AS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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