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계절적인 비수기로 고전해 온 전자부품업계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덕GDS·삼영전자 등 전자부품업체들은 신학기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세트업체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와 세계 경기의 장기 부진, 단가 하락 압력 등 불안한 경제 여건 속에서 수요 부진에 허덕인 전자부품업체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지난 8월부터 이동통신단말기 부품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요부품인 SAW 필터의 경우 8월 수주량이 전월 대비 70∼75% 증가한 1600만개를 기록하는 등 분기별 평균 출하량을 넘어섰다.
대덕GDS(대표 유영훈)는 인쇄회로기판(PCB) 수주량이 지난 8월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한 16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에도 전월 대비 최소 5%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계절적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DVD플레이어·게임기 등 디지털 가전용 PCB가 연말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이달 한달 동안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의 수주량이 전월 대비 10∼20% 증가한 4억5000만개에 달해 95% 이상의 공장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PC·디지털가전 등 세트업체들이 겨울방학·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문량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필코전자(대표 김종대·김동범)는 이달 칩저항·칩콘덴서 등 제품 수주량이 전월 대비 20% 가량 증가한 1억83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PC 수요 증가로 CD롬용 스핀들모터 판매량이 전월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모아텍(대표 임종관)도 주력제품인 스테핑모터의 9월 수주량이 전월 대비 16% 증가한 107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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