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노트북PC는 갈수록 대형화되는 반면 서브노트북PC는 더욱 소형화·슬림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노트북PC시장이 휴대성을 강조하는 사용자층과 성능을 중시하는 클록 지향 노트북PC 유저층으로 크게 양분돼 업계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신제품을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노트북PC시장이 데스크톱PC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점차 수요가 확대되자 14.1인치 이상 대형 LCD를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업계는 고성능 노트북PC가 성능에서 데스크톱PC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가격도 데스크톱 CPU를 채용했거나 AMD CPU를 채용할 경우 170만원 이하여서 대형화를 통해 일반 가정의 멀티미디어 유저를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고성능 노트북PC에 채용되는 LCD의 크기는 지난해초까지만 하더라도 13.3인치가 주력이었으나 현재에는 이제는 한국후지쯔의 S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14.1인치 이상의 대형 LCD가 채용되고 있다. 특히 소니코리아가 최근 17인치 CRT모니터와 같은 크기의 16.1인치 LCD를 채용한 노트북PC를 선보여 조만간 주력 LCD사이즈가 14.1에서 15인치로 넘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서브노트북PC는 더욱 슬림화·소형화시켜 휴대성을 강조, 기업용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부분의 노트북PC업체들이 서브노트북PC에 12.1인치 화면을 채용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후지쯔·소니코리아 등은 10.4인치나 8.4인치의 LCD를 채용한 서브노트북PC를 출시, 노트북PC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외 PC업체들은 인텔의 배니아스 CPU 발표에 맞춰 내년초에 일제히 새로운 서브노트북PC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서브노트북PC의 소형화·슬림화는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서브노트북PC는 대략 두께 20㎜, 무게 2.0㎏, 크기 12.1인치 LCD 이하의 규격으로 삼성전자의 센스Q, 삼보컴퓨터의 드림북X, LGIBM의 씽크패드 X시리즈, 한국HP의 에보 N400시리즈, 한국후지쯔의 P시리즈, 도시바코리아 포테제 등 대부분 제품은 12.1인치를 채택해왔다. 서브노트북PC는 CPU의 발열문제 때문에 대부분 1㎓ 이하의 CPU를 채택, 고성능 제품과 클록 격차가 무려 1㎓까지 벌어졌고 국내 노트북PC시장에서 15% 내외의 비중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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