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가 제일제당 그룹 계열의 IT전문기업인 CJ드림소프트(대표 정흥균)의 정보시스템관리(SM)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IT서비스시장에 일대파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그동안 그룹전산자원의 관리는 그룹계열사가 맡아왔던 기존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 국내에서도 진정한 아웃소싱 시대로 돌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서비스 조직인 HPS(부문장 최준근 대표 겸직)의 아웃소싱사업(MS:매니지먼트서비스)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일제당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CJ드림소프트의 SM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 건은 이미 HP 본사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의 이같은 행보는 재계 19위인 제일제당그룹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업무를 아웃소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며 특히 한국IBM과 함께 국내 기업의 아웃소싱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다국적IT 기업들의 행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최근 인수합병의 회오리 속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국내 SI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 관한 정확한 가격과 범위, 조건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CJ드림소프트의 연간 SM부문 매출이 8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1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측되며 HP의 CJ그룹에 대한 대규모의 금융지원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HP가 CJ드림소프트를 택한 것은 유통·제조·서비스 등 제일제당의 사업영역이 한국HP가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분야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3년 이내에 서비스부문의 매출을 지금보다 두 배에 달하는 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어 외형확장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돼 왔다.
한편 한국HP는 오는 6일 본사 HPS 소속 임원들이 방한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에서는 이 기간 중 이번 인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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