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음성인식기술은 음성기술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다. 음성기술의 핵심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실제로 음성기술의 여러 분야 중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외업체는 물론 국내업체들도 음성인식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다국적 음성기술업체인 뉘앙스와 스피치웍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외업체간 음성인식기술을 둔 한판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성능 측면에서는 다국적기업의 음성인식 기술이 국내 업체에 비해 우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한 국내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업체
국내 음성기술업체 중 음성인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보이스웨어, SL2, 바모바씨엘에스 등이다.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는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음성합성과 화자인증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의 대형 사이트들을 수주하며 국내 음성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 인식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도 꾀하고 있다.
보이스웨어의 인식기는 인식률이 97%에 이르고 연속어 인식이 가능해 굿모닝증권·세종증권·교보증권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또 영어음성인식기를 영어 교육용으로 활용하여 한빛소프트와 공동으로 ‘콩콩이와 영어로 말해요’란 PC용 제품을 개발, 현재 판매하고 있다.
SL2(대표 전화성 http://www.slworld.co.kr)는 KAIST 출신들이 뭉쳐 2000년 3월 설립한 음성정보기술 전문업체로 이 회사 역시 음성인식을 비롯해 합성과 인증기술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 SL2는 이지콜·나인정보기술·델타랩·농수산물유통공사·한통하이텔 등에 음성인식기술을 공급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L2는 카이스트 시절부터 10년 이상 한글기반 음성정보기술 연구 DB를 보유하고 있어 한글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자체 음성DB와 엔진을 200 내로 소용량화한 한국어가변언어 음성인식기술을 내놓아 각종 휴대기기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남미 최대 금융그룹인 브라데스코에 음성인식엔진을 공급한 자모바씨엘에스(대표 이현우 http://www.jamova.com)도 급부상하는 토종 음성인식 업체다. 자모바는 독자기술로 개발된 음성인식 엔진을 외국으로 수출한 첫 기업이다. 자모바의 음성인식 엔진은 HMM(Hidden Markov Model)방식의 초소형엔진으로 인식률이 94.8%에 달한다. 또 인식 단어군은 5000단어며 메모리는 3메가 미만으로 PC환경의 명령어나 윈도 제어 등 PC환경에서 작동되는 모든 것들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음소학습화 기능을 추가해 음소인식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브라데스코그룹 지점에 CTI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음성인식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선정되는 등 남미시장에서 아성을 떨치고 있다.
△외국업체 진영
국내 음성인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업체는 뉘앙스와 스피치웍스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뉘앙스(지사장 최승훈http://www.nueance.com)는 1994년 설립된 음성정보기술 전문업체로 전세계 음성인식기술 분야에서 48%의 시장점유율(M/S)을 차지할 정도로 음성인식엔진 분야에서 가장 앞선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지사를 설립해 짧은 기간에 청와대·시경·병무청·경북도청 등 15여개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하며 국내시장 공략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뉘앙스의 음성인식엔진은 한글 포함 26개국 언어에 대응한다. 이 회사 한글인식엔진 ‘Nuance8.0’은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연속숫자에서도 인식률이 높고 13자리 연속숫자에서도 탁월한 인식률을 자랑한다.
또 대형업체들 위주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듯 하루 백만콜 이상의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기술 역시 독보적이다. 뉘앙스는 원천엔진 자체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관공서 금융기관 등 대형레퍼러스 사이트 구축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피치웍스(지사장 정봉화 http:///www.speechworks.com)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0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음성정보기술 전문업체다. 국내지사는 작년2월 설립됐으며 음성솔루션 업체인 메텔·마인드텔 등과 기술개발 파트너 제휴를 맺고 현대증권·한국관광공사·대명콘도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스피치웍스의 음성인식엔진 ‘SpeechWorks 6’는 자연어처리·인식률·대용량처리 등에서 타사 제품에 비해 우위를 나타낸다. 또 VoiceXML 기반의 ‘OpenSpeech Recognizer’는 100만 단어까지 지원되며 기존 시스템 대비 약10분의 1 용량의 시스템리소스(메모리포함)를 사용하며 한글포함 6개 국어를 지원한다.
최근 미국의 스캔소프트(http://www.scansoft.com)사도 국내 음성언어사업분야에 진출했다. 스캔소프트는 국내 CTI업체인 시스윌과 공동으로 음성솔루션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스캔소프트는 한국 음성기술 시장에서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의 장기 전략이라며 다국어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제품군으로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음성합성
음성인식과 더불어 음성기술시장에서 큰 비중은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음성합성분야. 음성합성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외국업체를 따돌리고 있다.
음성합성시장에서 국내 보이스웨어·HCI랩·보이스텍·코아보이스 등이 외국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피치웍스와 뉘앙스가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으나 시스템 안정성이나 고객 지원, 국내에서의 상용화 경험 등에서 국내업체들을 따라오기는 역부족이다.
보이스웨어는 음성합성 엔진인 ‘VoiceTextO’를 통해 국내 전체 시장의 60%를 석권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합성음의 자연스러움과 정확한 발음, 빠른 합성속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XP에 탑재되었으며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유무선 통신망 사업자들의 UMS서비스를 위한 음성처리 사업 분야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이 밖에 기상청의 날씨정보 서비스· 언론사 홈페이지·SK텔레콤 보이스포털·LG홈쇼핑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보이스텍(대표 강수웅 http://www.voicetech.co.kr)은 지난해부터 음성합성기 ‘SayText’를 출시하며 국내 합성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이스텍은 한전 KDN의 음성정보시스템을 수주했으며 미디어솔루션 업체인 메이드이십일의 컨텐츠 생성기인 플래시플러스 음성합성기를 탑재했으며 이통사업자 및 텔레매직스 업체, 그리고 관공서 및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들이 뭉쳐 설립한 HCI랩(대표 김동주http://www.hcilab.co.kr)도 음성합성 전문업체다. HCI랩은 음성합성분야에 대한 개발을 강화해 음성합성기 ‘파워TTS 5.0’을 출시했다. 여기에 음성합성 소프트웨어개발툴도 무료로 지원하며 합성분야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개발툴은 음성합성엔진을 도입하는 업체가 자사의 시스템에 적용되는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으로 기존에는 도입업체가 엔진과는 별도로 이를 구매해야 했다. HCI랩은 이를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자사의 음성합성 엔진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아보이스(대표 강동규 http://www.corevoice.com)는 최근 텔레매틱스·텔레뱅킹·콜센터 등에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음성합성기용 온라인 학습기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정 서비스 분야의 문장이나 어휘특성을 스스로 학습하는 온라인학습기 ‘CoreTrainer V. 1.0’은 합성 데이터베이스의 크기가 커지더라도 처리속도를 상용 서비스 수준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임베디드
현재 음성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임베디드 음성기술시장이다.
텔레포니 기반의 음성기술시장은 기업고객 위주로 그 성장이 더딘 반면 임베디드칩 시장은 일반고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분야에 음성기술을 접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동안 서버베이스 음성기술시장을 주력으로 인식하던 업계는 임베디드 음성칩 분야를 음성인식 산업의 제3의 물결이라며 서둘러 뛰어들고 있다.
특히 소형의 제품에 다양한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칩이나 SW의 적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통신용 단말기·자동차·완구 등에 쉽게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임베디드 음성인식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음성인식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임베디드 음성기술 시장의 규모는 약 4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 칩 시장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미국업체인 센서리다. 여기에 최근 국내 엑스텔과 보이스웨어 등이 빠른 기술상승세를 보이며 도전장을 냈다. 국내 업체들은 지금까지 센서리가 국내에 먼저 발을 들여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이들 업체가 극복하지 못했던 잡음과 가변어휘 등에 대한 문제들을 제거하면서 시장구도를 바꿔 놓을 태세다. 국내업체들은 현재 센서리가 독차지하고 있는 임베디드 시장에서 내년에는 30%, 내후년에는 50% 정도를 장악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엑스텔(대표 이인석 http://www.extell.com)은 최근 원거리 4∼5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거리가 멀어지면 인식률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와 함께 엑스텔은 오인식에 대한 기술도 성과를 보여 연내에는 오인식을 95%까지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도 자체 소프트웨어를 자람 테크놀로지의 칩에 포팅한 임베디드 제품을 내놓았으며 팍스브이알(대표 김일천 http://www.paxvr.com)도 HMM 방식의 음성인식칩을 내놓고 임베디드 음성인식 시장을 달구고 있다.
임베디드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경쟁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대만의 칩제조업체인 선플라스라 보이스시그널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 시장에 새로이 등장해 완구시장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또 자체 음성기술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 IBM 등도 임베디드 시장진출을 엿보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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