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루벤 리블린 이스라엘 정통장관

 “저도 삼성 이동전화기 사용자입니다.”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루벤 리블린 이스라엘 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이스라엘 IT산업의 교류확대 추진 의사를 천명했다. 그는 “한국의 통신산업 발전에 감명받았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간 협력으로 윈윈 효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목적은.

 ▲우선 양국간 IT산업 및 통신산업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두 나라의 통신산업은 아직 협력의 여지가 많다. 한국의 인프라와 생산능력, 이스라엘의 기술력 및 솔루션 제공 능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스라엘 기업인들과 한국을 찾았다. 또 한국 정부의 통신시장 정책에 대해 한수 배우기 위해 왔다. 전쟁으로 인한 잿더미에서 불과 50년 만에 통신 강국을 건설한 한국 정부의 역할에 관심이 많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전국에 깔린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열기에 놀랐다. 한국제 이동전화 단말기가 이스라엘 시장을 휩쓰는 등 최근 이스라엘에서 한국 열기가 높다. 한국이 왜 통신강국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았다.

 ―현재 세계 통신시장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3세대 이동통신에 돈을 쏟아부은 유럽과 미국은 최근 3세대 서비스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흔들리고 있다. 반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선 3세대 서비스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동서의 중간 입장이지만 3세대 이동통신의 가능성을 믿고 계속 추진할 것이다. 3세대 서비스를 ‘미래의 꿈’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로 만들 것이다.

 ―KT 민영화 과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스라엘 국영통신기업인 베젝의 민영화를 추진중인데 한국의 경험에서 도움을 얻고 싶다. 한국은 기술력, 시장의 필요 등에서 이스라엘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스라엘 통신 정책의 방향은.

 ▲공정 경쟁구도의 정착과 보편 서비스 제공이라는 두 목표의 양립이다. 시장 효율과 소비자 편익을 위해 경쟁은 필수다. 그러다보면 오늘날의 유선전화 같은 보편적 서비스의 제공이 힘들어진다. 정보혁명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율성도 유지하려 한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힘들텐데. 이스라엘 경제가 어렵다는 외신도 있고.

 ▲경제침체는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전반적 악화가 원인이다. 미국 상황이 안좋아 나스닥에 등록된 이스라엘 첨단기업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제가 다소 후퇴했어도 통신산업은 도리어 성장했다. (목소리를 높이며) 테러엔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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