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최근 ‘IT SoC 캠퍼스(가칭)’ 설립에 필요한 초기자금 226억원을 정보화촉진기금에서 투입하기로 기획예산처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1년6개월여 동안 미뤄져온 IT SoC 캠퍼스 설립 추진계획이 비로서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정통부와 IT SoC 지원센터는 예산안이 국무회의와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으나 기획예산처와 합의를 본 만큼 내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세부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주 대학 및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당초 마련한 ‘IT SoC 캠퍼스 설립계획(안)’을 보완하는 한편, 자금확보 과정에서 예산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인 만큼 사업 우선순위에 대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캠퍼스가 들어설 임대건물을 물색하고 교수진 및 커리큘럼, 운영방침 등도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가 마련중인 IT SoC 캠퍼스 안은 IT SoC 지원센터를 바탕으로 인력양성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설립해 3개의 센터를 통합하는 독립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이 골자다. 기존 비메모리반도체 시제품 제작사업 등 중소기업 지원사업도 이 독립법인에 포함될 예정이다.
커리큘럼 마련과 학위 수여에 참여할 대학으로는 서울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물망에 올르고 있으며 캠퍼스가 들어설 후보지로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IT SoC 센터 인근이나 내부가 유력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R&D 및 산학 공동 프로젝트에 필요한 첨단장비와 실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장은 시스템온칩(SoC) 분야에 능통하며 산학계를 두루 총괄할 수 있는 명망가를 선정, 캠퍼스의 전문성과 대외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며 별도의 법인사무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번 자금 이외에 시설 운영과 장비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자금을 2006년까지 추가로 500억여원을 더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첫 사업계획을 마련한 이후 각계와 수차례 논의를 걸쳐 효과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고 밝히고 “자금이 확보된 만큼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개교 등 캠퍼스 조성 일정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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