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달린 연필도 연필과 지우개를 합쳐 새로운 게 되었습니다. 정보기술(IT)이나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등도 전통산업과 접목시키면 대단한 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콘텐츠가 없다고 하던데 5000년 역사를 생각하면 문제 없지 않을까요?”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50)는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을 찾는 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의원은 최근 구성한 16대 국회 후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새로 참여했다. 상임위를 옮긴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이공계(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에요. 과학과 전자산업에 대해 늘 관심이 있었습니다. 산업자원위(15대)와 통일외교통상위(16대 전반기)에 있었던 것은 당시에 IMF사태와 남북 협력이란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고 싶었던 곳에 이제야 가게 된 것일 뿐입니다.”
사실 박근혜 의원은 초창기 국내 전자산업의 발전에 적잖이 기여했다.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를 맡던 시절 관련행사에 어김없이 참석했으며 국내 전자산업의 산증인인 김완희 박사를 측면에서 많이 도왔다.
이랬던 그에게 요즘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안타깝기만 하다.
박근혜 의원은 “이공계 기피 현상도 있고 과학기술 위기론도 나오고 있는데 이래선 안된다”면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자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투자하고 이를 투명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칙과 관리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의원은 “정부가 모든 것을 이끌어가던 시대가 지난 이상 민간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IT세상을 실감할까.
그는 “공부할 때 상상했던 일이 현실화했다”면서 “선거도 사이버를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IT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터넷 매체에서 후보자 연설을 금지한 현행 법제도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접하는 국민이 많은 이상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선 정국의 중심에 서 있는 박근혜 의원은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 대신 “과학기술에 대해 식견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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