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험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탄소 나노튜브를 상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일본에서 발족했다.
최근 일본 NEC 등 8개 기업이 지바대 등 4개 대학과 손잡고 탄소 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2일 보도했다.
일본 NEC와 미국 루슨트의 벨연구소 등에서 최근 잇달아 개발되고 있는 탄소 나노튜브는 크기가 수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보다도 더 단단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자동차용 페인트를 만들면 긁힐 염려가 없고, 또 이를 이용해 반도체를 제조하면 반도체 크기를 지금보다 수십∼수백분의 1로 줄이면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일본 NEC는 최근 개발한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연료전지를 만들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인류 역사상 최대 ‘연금술’이라 할 수 있는 나노튜브 생산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으로는 정보기술(IT) 관련업계에서 NEC와 후지쯔가 참여하고 있는 것외에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레이온, 도레이, GSI크레오스, 니키소, NOK 등 8개 회사가 포함돼 있다. 또 학계에서도 지바대, 야마가타대, 규슈대, 나가사키대 등 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최근 나고야에 있는 연구소인 ‘파인세라믹연구센터’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나노튜브 생산기술 연구사업에 총 50억엔(약 500억원)의 국고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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