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전자조달시스템인 삼성전자의 ‘글로넷’이 내년 3월 전략구매(소싱)를 대폭 강화한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으로 재탄생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현재 단순조달에서 개발구매에 이르는 전 구매과정을 온라인 e비즈니스로 실현하는 전세계 몇안되는 기업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amsung.co.kr)는 19일 지난 97년 외자조달업무를 시작으로 2000년 내자조달을 담당하던 스마트넷과 합쳐 내외자 온라인 통합조달시대를 열었던 ‘글로넷’의 기능개선 작업에 착수, 내년 3월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 본사 구매전략팀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국내외 3200여개 협력사를 글로넷 단일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e프로큐어먼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글로넷시스템이 정해진 거래처와 품목의 온라인 구매에서는 큰 효과(연간 3000억원 구매비용 절감)를 얻었지만 조달업무의 핵심인 전략적 신규거래선 확보의 지원기능이 불가능했다는 점이 추진배경이 됐다.
글로넷은 그동안 전략구매에 대한 배려없이 기존 거래물품구매에만 치중함으로써 실질적인 통합 온라인화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핵심사업인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디지털가전 부문의 부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글로넷의 기능개선에 무게를 싣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미 구현중인 조달구매와 더불어 개발구매기능을 가미한 새 글로넷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구축될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 총 7개 ‘국제프로큐어먼트센터(IPC)’와 사업부별로 보유하고 있는 부품 및 업체정보를 통합관리하게 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본사차원의 전략구매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잠재 거래선 및 신규품목에 대한 정보의 분석기능도 추가됨에 따라 효과적인 전략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내부인력 외에, 삼성SDS와 한국IBM의 컨설팅 및 개발인력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구축비용으로 120억원이 소요된다.
구매전략팀 관계자는 “글로넷은 운영 이래 협력업체와의 협업관계를 중시하는 조달구매에서는 큰 역할을 해왔지만 전략구매 부문은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세계적으로도 e소싱 기능이 있는 프로큐어먼트 도입사례는 IBM 등 일부 기업에만 국한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능개선작업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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