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기업의 여성직원 수와 신규 채용이 미미한 가운데 IT업종에서는 대리급 이상 여직원의 비율이 20%를 웃도는 등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크루트(http://www.recruit.co.kr)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업종별 60개 상장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별 여사원 인원조사’에 따르면 전체 직원 16만8741명 가운데 여사원은 2만1362명에 불과(12.7%)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사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는 화장품(40.2%), 유통(39.5%), 금융(32.4%), 식품(24.4%) 순이었다. 또 지난해 여사원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업계(415명)였으며 뒤이어 유통(330명), 화장품(218명), 식품(172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리 이상 간부급 여성인력 현황’에서는 대기업이 전체 대비 3.8%인 820명에 불과한 데 반해 IT업종의 경우 전체 간부급 인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5.6%로 조사됐다. IT업종에서 여성 간부비율이 높은 것은 업무성과가 프로젝트 실적 등을 통해 바로 드러나므로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리크루트는 분석했다.
리크루트의 류한석 기술이사는 “첨단산업인 IT업종은 기존의 전통산업보다 남성 선호도가 강하지 않고 기술력의 보유가 채용 기준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여성의 승진 기회도 열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IT분야에 이어 대리급 이상 여성 간부 수가 많은 분야는 건설업(11.1%), 석유·화학·중공업(7.4%), 기계·철강(5.8%), 금융업종(5.4%) 등의 순이었다. 이가운데 석유·화학·중공업 분야에서 여성 간부 직원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사 대상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다수는 “개인능력에 따라 승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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