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 이후 국내 IT시장의 효자품목으로 부각된 저장장치(스토리지) 분야가 하반기에도 국내 IT시장을 견인하는 최대 종목으로 성장곡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주목되면서 스토리지업계가 수요선점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시에 따라 연내 재해복구시스템(DRS)을 구축해야 하는 금융권 대부분이 하반기중 본격적으로 DR센터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하반기 스토리지 시장규모가 상반기 DR센터 구축작업이 SI프로젝트 형태로 발주되고 평균 1개 기관당 프로젝트 규모가 최소 5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 1000억원은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최소한의 예상치로 인수합병을 통해 초대형으로 몸집이 불어난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백억원 단위 이상의 프로젝트 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스토리지 자원관리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컨설팅 수요 등 유관분야를 고려할 경우 시장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 시장을 이끌 수요는 DR. 금감원에서는 상반기 60여개 미만의 금융기관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금감원 고시 기준에 합당한 환경을 구축한 기관은 절반도 안될 것으로 보고 후속 작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스토리지 물량 중 적지 않은 규모가 국민은행이나 SK텔레콤처럼 기업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작업에서 창출되고 삼성전자나 포스코처럼 기타 애플리케이션 구축 용도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DR 프로젝트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공부문과 통신·병원업종 등 민간기업에서 데이터량의 증가에 따른 일반 스토리지 용량증설 계획을 다수 세우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일 기관으로는 지난 상반기 3000테라바이트(TB)라는 최대 물량을 일시에 구매한 국민은행에 이어 심사평가원이 최근 114TB를 구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나 농협 등도 국민은행에 버금가는 대형 프로젝트를 전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국민·현대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대형 보험사, 서울시를 비롯한 한국자원재생공사 등 공공기관, 포스코·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한국타이어·한샘 등 일반 제조분야의 DR센터 구축도 하반기부터는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데이터 증가에 따른 스토리지 물량증설도 만만치 않다. 기상청은 종합정보시스템에 사용될 디스크와 NAS 장비를 추가 구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룹 엔터프라이즈포털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이나 차세대빌링시스템을 비롯한 IT인프라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상반기에 이어 대형 수요처로 꾸준히 추가 물량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HP 등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도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수요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에 300TB 이상의 디스크 납품권을 획득하면서 95년 지사 설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린 한국EMC는 하반기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는 제조·공공분야에 더욱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EMC는 9월 중형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대형 위주로 형성돼 있는 스토리지 시장을 중형급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수립, 중소형스토리지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에 고무돼 매출목표를 1500억원대에서 1800억원대로 상향 조정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SAN·NAS·재해복구 등 솔루션에 대한 통합적인 고객지원을 위해 최근 ‘비즈니스컨설팅팀’을 신설했다. 또 신규투자가 예상되는 통신시장 공략을 위해 공공통신사업본부로 통합돼 있던 영업조직을 분리하면서 공공제조사업본부, 제1통신사업본부, 제2통신사업본부로 개편, 강화했다.
스토리지 전문업체와 한판승부를 선언한 서버업체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컴팩코리아를 통합, 저가형부터 대형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한국HP는 ‘아키텍처컨설팅’을 전면에 걸고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서비스를 포함한 프로젝트성 영업방식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 샤크에 이은 신제품을 발표한 한국IBM도 하반기 엔터프라이즈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아래 스토리지시장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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