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도 ‘디지몬 신드롬’이 일고 있다.
아동용 온라인 게임 ‘디지몬 온라인’이 지난달말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디지몬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 것.
‘디지몬’은 일본 토우에이애니메이션이 개발한 인기 만화 캐릭터다. 90년대 중반 TV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돼 일본은 물론 미국·한국 등지의 어린이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때 초등학생 사이에는 디지몬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이나 학용품을 구입하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심지어 디지몬 캐릭터가 새겨지면 신발이나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렸을 정도다.
이같은 ‘디지몬 신드롬’은 TV 애니메이션이 뜨면서 가능했다. 사실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끝나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디지몬 캐릭터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디지몬이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하면서 열풍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디지몬 온라인’은 현재 회원 20만명에 동시접속자 1만3000명을 돌파하고 있다. 서비스 보름 만에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셈.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팬사이트가 속속 결성되는 등 열성팬이 등장하는 것은 신드롬의 전조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디지몬 온라인’ 팬 사이트는 현재 독자적인 팬 사이트 두 개가 등장한 데 이어 포털사이트인 다음에도 9개의 ‘카페’가 만들어진 상태다.
‘디지몬 신드롬’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게임 서비스업체인 GV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만여명의 회원 가운데 53%가 초등학생을 포함한 15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지몬 온라인’이 어린이층을 깊이 파고 들기 시작한 까닭은 일단 캐릭터의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 여기에 조작이 간편한 슈팅게임 장르를 도입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디지몬 온라인’은 슈팅 게임의 대명사인 ‘포트리스’를 만든 개발팀이 대거 투입된 일종의 포트리스 아류작. 하지만 애니메이션 디지몬에 등장한 8개 캐릭터와 만화 같은 배경화면이 등장, 포트리스와 또 다른 맛을 연출한다.
특히 캐릭터 육성시스템이나 메신저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 비행 유닛이 등장하거나 캐릭터의 점프 능력이 향상된 것도 이채롭다.
GV 윤기수 사장은 “포트리스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이용했지만 초등학생 유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9월에 맞춰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마련해 디지몬 열풍을 재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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