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월트디즈니가 사외이사의 자녀들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가 빚어지자 이사진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유서에서 작년에 사외이사 3명의 자녀들을 입사시켰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트디즈니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최근 시행한 상장기업관리규정에 부합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 방안에는 이사진 축소 및 개편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NYSE 규정은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직계가족이 최근 5년안에 같은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으면 사외이사로서 100%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사규에도 직계가족 근무시 사외이사 자격이 없다는 조항을 두고 있으나 자립한 성인자녀는 대상에서 빠져있다. NYSE도 아직 직계가족 구성원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이사진을 개편한다 하더라도 문제의 사외이사 3명이 사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계열 ABC TV의 시청률 하락과 테마파크 관광객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의 올 2분기 이익은 3억6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5억2700만달러에 비해 31%나 줄어들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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