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합성한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e민원시스템이 유럽의 4개 주요 도시에 의해 합동으로 개발되고 있다.
영국 BBC는 런던, 스톡홀름, 에든버러, 라트비아의 벤트스필 등 4개 도시가 연합해 아바타를 이용한 새로운 컴퓨터 민원해결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EC(European Commission)의 자금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프로그램 개발 후 런던 루이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될 예정이며, 그 성과가 입증될 경우 4개 도시 모두로 확산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거나 이를 사용할 줄 알아도 복잡한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꺼리는 지역 주민들에게 공공기관의 온라인 정보를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공공기관 온라인에 접속할 경우 마우스 클릭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가 등장해 주민들에게 말로 설명해줌으로써 민원을 해결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즉 주민들이 아바타에 키보드를 쳐 질문을 하면 아바타는 여기에 맞는 최적 답변을 찾아내 대화하듯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런던 시의회의 안토이넷 무살리는 “사람들은 기계와 대화하기보다는 따뜻한 실체를 원하며 이런 의미에서 아바타는 실제 민원해결 다음의 차선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어떤 모습의 아바타에 대해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사람 모습에서부터 만화주인공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의 아바타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주민들에게 시연해보이는 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런던 루이셤 지역의 경우 14대의 컴퓨터를 장착한 이층버스가 거리를 순회하며 새로 만든 아바타 민원해결시스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수집 중이다.
한편 무살리는 지금은 아바타와 대화하기 위해 키보드를 쳐야하지만 조만간 직접 음성 대화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바타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오히려 아바타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바타를 이용한 새로운 e민원시스템은 이번 가을 런던에서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다른 유럽 도시들은 런던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각자의 운영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세상의 개인적 기호쯤으로 여겨졌던 아바타가 상업용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강타하더니 이번에는 행정 민원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어 유럽인들은 도대체 아바타의 활용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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