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뚝배기와 돼지저금통

 뚝배기와 돼지저금통 : 대덕밸리의 별난 CEO 이야기

 손민구·구남평·조규환 공저

 미디어24 펴냄

 

 대덕은 지명이다.

 협의의 공간개념상 70년대초 과학기술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건설된 대덕연구단지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는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신시가지와 관광, 위락시설이 밀집한 유성 그리고 대전 3, 4산업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등 산업지대를 포함한 대전광역시의 신도심권으로 표현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대덕밸리란 용어가 더 가깝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대덕이란 지명은 학문과 연구개발을 상징하는 연구학원 파크였다.

 이제 대덕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밸리로 자리매김했다. 연구학원도시에서 기술과 생산의 산업밸트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덕밸리는 대덕연구단지의 파생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들이 밀집한 대전의 기술벤처집산지라는 특징이 있다.

 특히 99년말부터 2001년초까지 2년여동안 이 지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350여개가 넘는다. 2002년 4월 현재 활동중인 지역내 기업수가 700개 정도임을 고려하면 벤처열풍과 함께 성장한 대덕밸리의 역동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개발중심의 테크노타운에서 기술기반의 기업들이 일순간 번창한 데에는 지역적 특성이 작용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는 총 116개 기관 2만여명의 연구종사자가 몸담고 있다.

 지역내 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대학 등에 몸담았던 많은 기술자들이 정보통신과 인터넷이란 패러다임 변화를 놓치지 않고 창업의 꽃을 피웠으며 이것이 벤처밸리다.

 도서출판 미디어24가 발행한 뚝배기와 돼지저금통은 대덕밸리의 성공담을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는 잘나가는 석·박사출신 벤처기업 CEO들의 벤처경영이야기가 다루어졌다.

 특히 이 책은 대덕밸리를 가까이에서 바라본 3명의 전·현직의 지역 언론인들이 저술했다.

 3명의 공동저자들은 “신중하게 사업아이템을 고르고 기업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잘나가는 석·박사 출신 연구원들이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학문으로 남겨두지 않고 산업현장으로 이동시켜 결과물을 만들어낸 9명의 벤처기업가를 소개하고 있다.

 돼지저금통으로 바이오벤처를 세운 인바이오넷 구본탁 사장, 유별난 환경철학을 갖고 있는 에코다임의 남승엽 사장, 연구원창업 1호로 기록되고 있는 원다레이저 원종욱 회장, 생선가시를 통해 청색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한 박근섭 전 한백 사장, 지니텍의 이경수 사장이 소개됐다.

 뚝배기에서 착안해 첨단신약을 개발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사장, 보안감시시스템 전문기업인 아이다스 김영달 사장, 한국인식기술의 이인동 사장, 블루코드테크놀로지의 임채환 사장의 벤처기업 경영과정이 자세하게 서술돼 있다.

 저자들은 “대덕밸리에 있는 벤처기업의 공통점은 대개가 연구원 출신의 기술창발형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이들이 겪어왔던 시련과 이의 극복과정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주자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책의 의의를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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