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터내셔널패션머신즈가 개발한 전자식탁보. 키패드, ID판독기 등이 ‘수 놓아져’ 있고 작은 화면이 설치돼 있어 식탁 주위에 둘러앉아 퀴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섬유조직을 전기신호가 흐르는 회로로 이용하는 ‘전자섬유’ 연구가 몇몇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테크놀로지리뷰 (http://www.technologyreview.com)가 최근 보도했다. 옷 속에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전자섬유는 실용화되면 군대 및 의료계에서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자섬유를 개발 중인 기업들은 군대를 겨냥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인터내셔널패션머신스는 주위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옷감을 개발중이다. 전도성 있는 섬유조직이 기온 변화에 따라 천의 특수 잉크를 가열 또는 냉각해 특수잉크의 색이 변하게 하는 원리다. 인터내셔널패션머신스는 “국방부는 벽돌담 앞에 서 있으면 벽돌색으로, 잔디밭에 있으면 녹색으로 변하는 옷감을 원한다”고 밝혔다.
센서텍스라는 또 다른 벤처 기업은 군인의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섬유를 개발중이다. 이를 활용한 군복은 군인의 생체 신호를 측정, 부상시에 병사의 정확한 상태를 무선으로 의무병에 전송한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선에선 상처의 위치와 부상 정도를 빠르고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센서텍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신생아들에게 입혀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미세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셔츠를 병원 등에 판매할 계획이며 심장박동,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셔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폴라텍은 내장된 전기선로를 이용해 열을 발산, 몸을 데울 수 있는 재킷을 개발했다. 스노보드 패션으로 유명한 버튼은 미니 디스크 플레이어가 내장된 재킷을 10월 중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전자섬유 기술의 도약을 위해선 섬유처럼 유연한 소재의 개발과 외부 자금의 뒷받침이 선결 과제다. 반도체 회로 등을 구성하는 재료 자체가 유연하지 않아 섬유에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미국 국방과학연구소 (DARPA) 등의 대규모 지원을 받는 것이 연구 개발에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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