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형질전환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해 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생물공학연구실 황우석 교수팀은 지난 5일 충북 음성의 대상농장에서 녹색 형광발현 단백질인 GFP 유전자를 끼워넣어 형질을 전환, 돼지를 복제했다고 7일 밝혔다.
황 교수팀의 형질전환 복제돼지 성공은 국내 형질전환동물 연구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향후 10년 안에 이종간 장기이식과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통한 단백질 의약품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연구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태어난 복제돼지는 태아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 배양한 후 핵공여세포로 사용해 GFP 유전자를 넣어 형질을 전환했다.
이 돼지는 육안으로도 피부 및 점막조직에 GFP 형광유전자의 발현이 일어나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자외선을 쪼이면 특이적 녹색형광을 발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녹색형광발현 단백질의 형질전환 돼지를 복제한 것은 2001년 미국 미주리대학에 이어 세계 두번째며 휴젠(fugene)6라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형질을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우석 박사는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충북 음성 농장에서 서울대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탄생 14시간만에 폐사했지만 형질전환 여부는 확인했다”며 “인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GT 유전자를 제거한 녹아웃 복제돼지가 대리모에 임신된 상태로 11월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에 성공한 미주리대 연구팀에 함께 했던 박광욱 엠젠바이오 사장은 “형질전환과 복제의 과정을 거치는 동물은 개체 자체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다”며 “안정된 복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국내 연구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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