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주춤했던 냉장고·선풍기 등 여름 가전 제품이 뒤늦게 성수기를 맞고 있다.
테크노마트·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에 따르면 6월 월드컵 등의 이유로 주춤했던 여름 가전 제품의 수요가 7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피크를 이루고 있다. 당초 여름 가전 제품은 봄부터 구입 문의가 이어지면서 5, 6월에 실제 구매가 집중되지만 올해는 월드컵 등의 이유로 7월 이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크노마트는 월드컵이 열린 지난 6월 2만2000대에 이어 7월 한달 2만5000대의 에어컨을 팔았다고 밝혔다. 7월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높은 수치다. 테크노마트측은 “일년 내내 에어컨 예약 판매가 계속되고 있지만 장마가 겹친 7월에 이 정도의 매출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에어컨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냉풍기와 선풍기·제습기 등도 7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다. 테크노마크는 8월 한달 막바지 세일전을 통해 여름 가전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도 지난 7월 27·28일 주말에 1만3000대의 에어컨을 팔아 연중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초까지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어컨은 5월과 6월 2만5600대와 4만5800대에 그쳤지만 7월에는 6만7000대를 팔았다. 선풍기 역시 7월에 성수기인 5월 4만2600대보다 500% 정도 증가한 19만3800대를 팔았으며 여름 가전 상품 수요의 막바지 달인 8월에도 13만대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5·6월에 부진했던 여름 가전 상품의 매출이 7월 중순에서 8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자랜드21도 이전에는 5월과 6월에 여름 가전 제품 수요가 몰렸지만 올해는 7월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7월 한달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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