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의 침체된 연구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획기적인 중·장기 종합복지대책이 추진된다.
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부는 지난 IMF 이후 이어진 고급두뇌의 이탈을 막고 연구원들의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방안으로 ‘과기휴양촌’ ’한방진료센터’ 등을 설립하는 종합적인 복지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올초부터 출연연 경영진과 박사급 연구인력이 다수 참여하는 사기진작 방안에 관한 분과위원회를 구성, 과학기술인의 종합복지대책안 수립에 들어갔다.
이 분과위는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의 권갑택 사무총장을 연구책임자로 하고 한남대 신동우·박을병 교수를 실무연구자로 하는 연구용역을 발주, 세부정책 검토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복지대책안은 그동안 단발적이던 정책과는 달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복지대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복지대책의 핵심인 ‘과기휴양촌’사업은 오는 2005년까지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한 충남 논산군 두마면 금암리 일대에 960억원의 예산을 투입, 휴양연수시설과 실버타운·과학기념공원을 갖춘 72만6000㎡ 규모의 과학기술인 전용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돼 있다.
휴양시설에는 과학기술인이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한 120실 규모의 콘도가 건립되고 주위 경관을 돌아볼 수 있는 전망대와 클레이사격장 등 체육시설이 구비될 계획이다. 또 다목적으로 활용될 기념공원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발전에 공헌한 과기인 유해 5000기를 안치할 추모공간도 조성된다.
은퇴과학자를 위한 실버타운은 전원주택 모델로 추진되며 부지 안에 200실 규모의 생활관 등 공동이용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과기휴양촌은 과기부와 부지를 제공할 충남도가 공동법인을 설립,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연구단지 연구원들의 숙원인 종합병원 성격의 한방진료센터를 오는 2004년까지 대덕구 전민동에 건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권갑택 사무총장은 “출연연 연구원 10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76% 이상이 연구단지 복지 확충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그동안의 복지대책은 단편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그동안 과학기술계의 후생복지시설 확충을 위해 국립서울과학관에 업적을 남긴 과학기술자의 영정이나 연구성과물을 영구보존·전시하는 ‘과학기술 명예의 전당’과 종합문화시설인 ‘과학문화회관’ 건립 방안도 계획했으나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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