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피파(FIFA)월드컵’을 계기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핵심부품인 PDP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께 국내 PDP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PDP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전자는 올초만 해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PDP 판매량이 월 1000장 안팎에 그쳤으나 월드컵을 전후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 최근에는 공급량이 거의 월 1만장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PDP업계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시장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을 의미해 내년부터 PDP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마케팅이 이어지게 되면 PDP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월 8000장인 PDP 생산량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늘려 본격적인 성수기로 진입하는 오는 10월부터 월 1만5000장 체제로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은 생산량이 월 1만5000장벽을 돌파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4분기부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 천안 공장의 가동률을 풀가동 상태로 끌어올리는 한편 내년에 대대적인 PDP 설비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월 3만장의 PDP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42인치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구미 공장에서 월 6000장의 PDP를 생산하고 있으나 월드컵 이후 PDP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4분기중에는 손익분기점인 월 1만5000장 체제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는 특히 현재 구미 공장에 증설중인 월 3만장 규모의 2라인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월 6만장 체제로 늘어나게 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연말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PDP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PDP업계가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최근 PDP 생산수율이 80%대에 진입하며 본궤도에 오른데다, 관련 부품·장비 국산화 및 모듈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전방시장인 PDP TV 시장이 4분기부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PDP TV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뤄진데다 PDP TV 시장도약의 관건으로 지목돼온 ‘인치당 100달러’ 판매가격 실현이 가시화돼 정보기술(IT)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3분기 말부터 PDP 수요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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