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납기시장 놓고 대형 승강기업체 경쟁 뜨겁다.

 소규모 빌딩에서 한두대씩 발주되는 승강기 단납기 시장을 둘러싼 대형 승강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승강기업계에서 단납기시장은 건물주가 주문하면 3개월 안에 엘리베이터 설치작업까지 끝내는 속전속결식 승강기 수요를 뜻하는데 주로 공사기간이 짧은 6층 이하 소형빌딩, 모텔 등에서 발주하는 승강기 공사가 단납기시장에 해당된다.  

 LG오티스·동양에레베이터 등은 올들어 부동산 경기 틈을 타 단납기성 엘레베이터 주문이 잇따르자 주택가 곳곳에 숨겨진 소규모 승강기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영업에 나섰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2500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고객찾기 판촉지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승강기 설치가 예상되는 소규모 빌딩의 정보를 미리 확보하는 직원에 대해 금전포상(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현재까지 총 550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LG오티스는 다음주 소형 빌딩주가 선호하는 승강기 모델 3종을 묶어 ‘트래버’라는 별도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는 소형 빌딩의 승강기 수요를 겨냥해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전사원을 대상으로 단납기시장 정보를 확보하는 영업캠페인을 벌여 100여건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는 소형 모텔, 저층 빌딩에 적합한 승강기 표준모델 3종을 선정해 10월부터 단납기시장에 적합한 신규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대표 니지마 게이타로)도 국내 승강기 생산라인 가동을 계기로 저속승강기종(GPS)을 내세워 단납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소형 임대용 상업 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이들 소형 빌딩의 승강기 수요가 전체 승강기시장의 30%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덩치 큰 유명 엘리베이터업체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고층 빌딩만 쳐다볼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LG오티스의 한 관계자는 “단납기시장의 성장에 따라 승강기 주문에서 설치까지 납기를 줄이는 스피드 경영이 향후 승강기업계의 핵심 화두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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