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Player KiIling)가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온라인 게임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게임은 위즈게이트와 노아시스템이 공동개발한 3D 온라인 게임 ‘나이트 온라인’. 국가간 전쟁을 테마로 한 이 게임은 일단 회원으로 가입하면 하나의 국가에 소속되고 국가간 전투 시 상대 국가의 캐릭터를 마음껏 죽일 수 있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서 PK가 하나의 범죄처럼 취급되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게임인 셈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국가간 전투를 이미 게임의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저가 이미 PK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데다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명확해 ‘무차별적인 PK’와는 성격이 분명 다르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개발사는 유저간 대결에 따른 게임의 재미를 배가하는 한편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무차별적인 PK를 미리 차단, 흥행몰이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개발사의 전략이 적중한 듯 이 게임은 공개시범서비스 보름 만에 동시접속자 5000명을 상회하는 등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생소한 국가 시스템이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엘모라드와 카로스라는 2개 국가 가운데 한 국가의 구성원이 된 유저들이 동료들과 벌이는 사이버전투에 푹 빠져들고 있는 것. 수백명의 플레이어를 이끄는 부대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적국을 침공하는 데 성공하면 전리품을 나눠 갖고 점령한 도시를 지배하는 등 실제 전쟁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도 유저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완벽한 3D 그래픽을 재현하는 것도 이 게임의 백미다.
‘에버퀘스트’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 최근 국내에 선보인 외국 메이저 게임업체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그래픽이 펼쳐진다.
그러나 국가간 전쟁을 기본 테마로 하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간 밸런싱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유저가 그리 많지 않아 밸런싱과 관련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유저들이 폭주할 경우 한 국가로 힘이 쏠리면 게임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가간 전쟁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도 바로 여기에서 갈릴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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