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을 평정한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올 여름 국내 극장가에 개봉되는 가운데 또 다른 대형 블록버스터 작품 ‘아이스 에이지’가 8일 막이 오른다.
‘아이스 에이지’는 미국 폭스가 전세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해온 디즈니와 드림웍스를 상대로 당당히 도전장을 낸 야심작. 총 제작비 5000만달러에 제작기간만 2년여가 소요된 작품. 폭스의 갖고의 노력을 반영, 올 3월 미국 3316개 극장에서 개봉돼 첫주 48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또 독일·오스트리아·브라질·콜롬비아 등지에서도 속속 개봉하며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아이스 에이지’는 2만년 전 인간과 동물이 함께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빙하시대를 배경으로 인간 종족과 그들의 최대 적수인 검치호랑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검치호랑이인 디에고는 인간에 대한 복수의 제물로 아기 로산을 공격한다. 로산의 엄마는 디에고의 추격을 피해 로산을 안고 폭포수 아래로 뛰어든다. 강속에서 로산을 살린 엄마는 강가를 지나던 시드와 매니에게 아기를 넘기고 자신은 다시 나오지 못하는 물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아기 로산을 맡은 시드와 매니 그리고 이들 일행은 아기를 인간에게 돌려주기 위한 먼 여행을 떠나는데 그만 디에고가 스파이로 일행에 잠입한다. 하지만 디에고는 이들 일행으로부터 따뜻한 배려를 받는다. 그리고 디에고는 로산을 제물로 삼아야 한다는 의무와 우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순간 검치호랑이 종족이 아기 로산을 공격하러 오고, 디에고는 우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을 희생해 로산을 구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그래픽이다. 개봉할 때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3D 애니메이션 기술이 이 작품에서 진일보해 절정의 멋을 과시한다.
그래픽은 ‘스타트랙’과 ‘에이리언’ 시리즈로 할리우드 최고의 컴퓨터그래픽 스튜디오로 인정받고 있는 블루스카이가 맡았다. 블루스카이는 이 작품을 위해 실제의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조명 소프트웨어인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주변의 무수한 빛의 섬세함을 마치 실제와 같이 표현하는 것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쉴새없이 변하는 주변 배경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동물의 털 하나 하나를 통해 반사되는 수많은 빛과 그림자를 묘사한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블루스카이는 ‘레이 트레이싱’ 외에도 ‘입자 타입 시스템’과 ‘용적측정법’을 개발해 이 작품에 활용했다. ‘입자 타입 시스템’은 부피·분위기·축적과 같은 범위의 감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몸을 덮고 있는 털, 빙하시대의 투명한 물과 대기 등을 표현함에 있어 극적인 느낌을 부했다. 또 ‘용적측정법’은 물에서 뿜어져나오는 수증기의 느낌을 액체역학을 이용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십세기폭스가 디즈니와 드림픽처스의 높은 아성을 허물기 위해 제작, 이미 북미를 비롯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이 240만명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관객동원 기록을 갖고 있는 슈렉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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