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2차전지 제조업체 LG화학(대표 노기호)과 삼성SDI(대표 김순택)의 설비증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으로 국내 2차전지 생산능력이 월 20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국제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동전화단말기·PDA·스마트폰·MP3플레이어·노트북 등을 중심으로 리튬계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직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현재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경쟁적으로 설비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LG전자와 삼성전자라는 같은 그룹 계열의 대형 모바일단말기업체를 둔데다 국내시장 1위 등극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산요·소니·도시바·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자존심을 건 설비투자를 전개하고 나서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 리튬이온·리튬폴리머 등 2차전지 생산능력을 내년 1분기 안에 종전보다 100% 늘어난 월 700만셀로 확장한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설비증설 시기를 앞당기기로 방침을 바꿨다. LG는 이에 따라 올 4분기 안에 각형 리튬폴리머 1개 라인, 리튬이온폴리머 2개 라인 등 총 3개 라인을 증설, 늦어도 내년 1월부터 월 700만개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월 1000만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SDI도 경쟁사인 LG화학과 생산능력 격차(월 200만셀)를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42.9% 늘어난 월 1000만셀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이미 수동라인을 자동으로 교체하고 라인의 병목현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생산공정을 개선, 생산능력을 올초보다 27.3% 증가한 700만셀로 확장했다.
삼성은 9월까지 공정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생산능력을 월 20만셀 정도 늘리고 연말까지 295억원의 자금을 추가투입, 총 2차전지 생산능력을 1000만셀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내년 말까지 대대적인 라인 증설을 통해 총 1500만셀 체제를 구축, 세계적인 2차전지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양대 2차전지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계획대로 연말까지 설비증설을 단행할 경우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1700만셀로 크게 늘어나게 되며, 여기에 SKC·코캄엔지니어링 등 후발업체들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생산능력은 월 2000만셀에 육박하게 돼 2차전지 최대 강국인 일본과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와 삼성의 자존심을 건 선의의 경쟁으로 국내 2차전지산업이 이제 세계 최강 일본과도 해볼 만한 수준으로 껑충 뛰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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