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인터넷마케팅이 얼마나 기업의 효율을 높이는가에 대해 충분한 인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봅니다. 협회 공식 출범을 맞아 회원사들과 함께 인터넷마케팅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로 조직됐던 국내 인터넷마케팅업계모임 ‘한국인터넷마케팅협의회’가 지난 22일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설립 허가를 얻었다. 업계 임의단체에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사단법인으로 거듭난 것. 회원사들은 그동안 임의단체라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업계의 산적한 과제를 이제는 힘있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년 4개월여 동안 이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김태윤 협회장(43·KT인터넷 사장)은 이제 명실공히 인터넷마케팅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마케팅 기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회원사에 신속하고 정확히 알리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인터넷마케팅산업의 현황을 정리한 인터넷마케팅백서 등도 발간할 생각입니다. 특히 인터넷마케팅포럼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터넷마케팅관리사 과정을 개설해 전문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이미 회원사와 분과위원회 정리작업을 단행해 슬림한 조직으로 변신했다. 대부분의 협단체들이 외형 키우기에 급급한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회원사 규모를 60여곳에서 42곳으로 줄이고 분과도 12개에서 6개로 대폭 축소해 핵심사업에만 전력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특히 광고·e메일·리서치 분과의 활동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첫 사업으로 e메일과 리서치 두 개 분과를 통해 다음 온라인우표제의 성과에 대한 리서치를 실시, 지난 23일 인터넷마케팅포럼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 그 예. 김 회장은 이번 리서치가 다음이 가진 파워와 한계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인터넷마케팅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인터넷마케팅 분야에 만연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는 데 분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우표제 실시를 전후해 인터넷마케팅 업체들이 스팸의 발원지로 지목됐던 데 대해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불쾌함을 느낍니다. 일부 기업들의 무분별한 활동이 폐해를 부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과 고객의 합의 하에 정당하게 이뤄진 기업활동을 무조건 불법으로 매도한다면 인터넷 산업발전은 요원할 겁니다.”
김 회장은 이런 오해가 불거진 데는 인터넷마케팅이 전문집단에 의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마케팅관리사라는 전문가 인증제도를 만들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마케팅의 효율적 집행과 분석능력을 배양해 인터넷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마케팅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광고대행사 LG애드와 제일보젤(현 하쿠호도제일)을 거쳐 98년 11월 국내 대표적 인터넷미디어렙인 KT인터넷을 창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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